국방부, 백마고지 유해발굴 재개 1년 만에 첫 신원확인, 74년 기다린 외동딸 품으로 귀환

사회 / 프레스뉴스 / 2026-11-03 20: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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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강원 철원에서 발굴된 완전유해… 故 안성호 이등중사로 신원확인
▲ 국방부

유해가 발굴된 지 불과 2개월 만에 신원확인 된 호국영웅이 11월 3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올해 7월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9사단 소속의 고(故) 안성호 이등중사(현 계급 병장)로 확인하고, 경기 이천시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거행했다.

고인은 올해 국유단이 열다섯 번째로 신원을 확인한 호국영웅이며,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 개시 이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283번째 국군 전사자다.

이번 신원확인은 백마고지 유해발굴 재개 1년 만에 첫 신원확인 된 사례이자 발굴 2개월 만에 신원확인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뜻깊다.

백마고지 유해발굴은 지난 2022년 11월 발굴이 중단된 후 지난해 10월 재개됐다.

고인의 유해는 올해 7월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 일대에서 유해발굴을 진행하던 중 최초 식별됐으며, 이후 국유단 전문 발굴팀이 대부분의 유해가 존재하는 완전 유해를 발굴했다. 유해에서 인식표와 계급장이 함께 출토됐다.

발굴 2개월 만에 신속한 신원확인이 가능했던 이유는 크게 네 가지다. △70년 넘게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백마고지의 특성상 완전 유해로 발굴된 점, △인식표가 동반 출토된 점, △유가족 유전자 시료가 미리 확보된 점, △국유단이 유해발굴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기관이라는 점 때문이다.

유가족 유전자 시료는 2010년과 2014년에 채취했으며, 올해 9월 유해-유가족 유전자 비교 분석을 통해 가족관계를 확인했다.

고인의 남동생 안성복(1936년생, 당시 74세) 씨가 2010년 전남 목포시 보건소에서 시료 채취에 참여한 데 이어, 고인의 외동딸 안경희(1951년생, 당시 63세) 씨도 2014년 전남 순천시 보건소를 찾아 시료를 채취했다.

이렇듯 미리 확보한 유가족 유전자 시료가 있었기에 올해 7월 수습한 유해에 대한 유전자 시료 분석을 마친 지 2개월 만인 지난 9월, 고 안성호 이등중사와 안경희 씨가 부녀관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라남도 신안군 출신인 고인은 1951년 7월 입대 후, ‘백마고지 전투(1952. 10. 6. ~ 15.)’에서 전사했다.

고인은 1927년 9월 전라남도 신안군 중도면에서 5남매(4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이후 1951년 7월 20일 육군 제1훈련소로 입대한 고인은 제9사단 30연대 소속으로 적과 싸우다 1952년 10월 8일 ‘백마고지 전투’에서 전사했다.

‘백마고지 전투’는 국군 제9사단이 주축이 되어 1952년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중부지역 군사작전을 위해 필수적인 철원평야와 주요 도로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한 전투인 동시에, 국군 인명피해도 상당했던 격전지였다.

이번 귀환 행사는 유가족 뜻에 따라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고인의 딸인 안경희 씨의 자택에서 진행됐다.

유가족 대표 안경희(1951년, 75세) 씨는 “아버지 유해를 찾았다고 하니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이제 마음속의 모든 한을 털어내고 아버지 묘 앞에서 한 번 실컷 울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행사를 주관한 전병희 국유단장은 유가족에게 호국영웅 귀환 패와 신원확인 통지서, 발굴 유품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했다. 이어 고인의 참전 경로와 유해발굴 경과, 신원확인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전병희 단장은 “백마고지 전투 당시 치열하게 반복되는 공방전 속에 미처 수습되지 못한 채 70년 넘게 전투현장에서 외롭게 가족을 기다리셨을 고인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호국영웅의 유해를 끝까지 수습하고,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 등 역량을 집중해 남겨진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셨으나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6·25전사자의 신원확인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 기준으로 친·외가 8촌까지 신청 가능합니다. 제공하신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정부 24”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다.

6·25전쟁이 발발한 지 오랜 시간이 흐른 현재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국유단은 전국 각지에 계신 유가족분들을 찾기 위해 오늘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유전자 시료를 제공하고 싶어도 거동이 불편해 참여가 어려운 분들께서는 대표번호 1577-5625(오! 6·25)로 언제든 연락 주시면 직접 찾아뵙고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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