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구, 20년 인연으로 뜬 온기 남영동 가로수를 감싸다

사회 / 프레스뉴스 / 2026-11-04 1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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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솜땀’ 회원들, 가로수 50여 그루에 손뜨개 옷 입혀
▲ 1. 김경대 용산구청장이 11월 3일 남영동 주민센터 앞마당에서 열린 ‘트리니팅 작품 전시회’에서 회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아이들 손을 잡고 함께 봉사하던 엄마들이 이번에는 뜨개바늘을 들고 모였다. 20여 년간 인연을 이어온 남영동 뜨개 모임 ‘무지개솜땀’ 회원들이 가로수 50여 그루에 손뜨개 옷을 입혀 겨울을 앞둔 거리에 온기를 더했다.

서울 용산구 남영동 주민센터(두텁바위로 25)는 3일 오후 2시 40분 주민센터 앞마당에서 ‘트리니팅 작품 전시’ 개막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김경대 구청장을 비롯해 ‘무지개솜땀’ 회원과 지역 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트리니팅(Tree Knitting)’은 나무에 손뜨개 옷을 입혀 거리를 꾸미는 활동이다. 이번 작품은 남영동 주민센터 맞은편 두텁바위로 일대에 설치됐으며, 2027년 1월 31일까지 전시된다.

‘무지개솜땀’ 회원들은 2005년 삼광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의 같은 반 학부모로 처음 만났다. 이후 아이들과 함께 갈월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기와 어르신 식사 대접에 참여하고, 작은도서관 사서로 봉사하며 인연을 이어왔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일부 가족이 이사하면서 모임은 한동안 뜸해졌지만, 회원들은 다시 지역에 보탬이 되자는 뜻으로 손뜨개 모임을 시작했다. 올해 용산구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 ‘엄마들의 수다를 뜨다(감성 뜨개질)’로 선정된 뒤, 지난 6월부터 손뜨개 수세미 나눔과 전시 작품 제작을 이어왔다.

작품에는 더 이상 입지 않는 니트 의류도 활용했다. 장롱 속에 잠들어 있던 옷을 거리를 꾸미는 작품으로 재탄생시켜 자원순환의 의미를 더했다.

개막 행사에서는 김경대 구청장과 석은희 무지개솜땀 대표가 주민센터 앞마당 나무에 뜨개옷을 함께 입히며 전시의 시작을 알렸다. 참석자들은 가로수길을 걸으며 작품을 감상했다. 회원들은 양말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고리 모양의 자투리 천인 ‘양말목’으로 만든 ‘행운의 네잎클로버’를 주민들에게 나누며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회원들은 전시 기간 가로수의 생육과 보행에 지장이 없도록 뜨개옷을 관리하고, 전시가 끝나면 직접 작품을 철거하고 주변을 정리할 계획이다.

석은희 대표는 “아이들 손을 잡고 봉사하던 엄마들이 이제는 뜨개바늘을 들고 다시 모였다”며 “수다 떨며 한 코 한 코 뜬 뜨개옷이 오가는 주민들에게 작은 온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대 용산구청장은 “오랜 인연을 이어온 주민들이 함께 만든 뜨개옷이 동네를 밝히고 이웃에게 온기를 전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서로의 재능을 나누고 마을을 가꾸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마을공동체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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