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 4차산업의 만남, 미래의 의료와 생명연장의 꿈

금융 / 곽정일 / 2018-07-19 15: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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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왓슨의 AI를 통한 암진료, VR 기술 통한 치매환자 간호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이슈타임)곽정일 기자=4차산업혁명의 여파가 의료계에도 미치고 있다. 4차산업시대의 기술이 기존의 의학과 융합되면서 보다 정밀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 인공지능 왓슨, 암 정복에 나서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IBM에서 만든 인공지능(AI) 왓슨이다.


퀴즈쇼 '제퍼디'에서 인간 챔피언과의 퀴즈 승부로 데뷔했던 왓슨은 의료 분야에 진출해 암 환자의 진료에 도전한다.


지난 2013년 3월 왓슨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사립병원인 뉴욕의 '메모리얼 슬론 캐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이하 MSKCC)'와 협업을 통해 암의 진료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MSKCC 의사들의 1500여개의 실제 폐암 치료, 25000개의 치료 사례 시나리오, 1500만 페이지의 의료 정보를 학습한 왓슨은 폐암, 유방암, 대장암, 직장암 등 각종 암에 적용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한국에서도 왓슨을 도입했다. 2016년 9월 가천대학교 길병원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부산대학교병원, 대전의 건양대학병원, 대구의 계명대 동산병원과 대구 카톨릭병원에도 연달아 도입됐다.


왓슨과 일반 의사의 일치율은 암종별로 다르지만 대체로 50~80%의 암을 진단하고 분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문가들은 환자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3년 안에 암의 85%를 분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가상현실 기술로 치매환자에게 행복을


치매환자를 위한 VR도 빼놓을 수 없는 의료계의 4차산업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호주의 노인 요양 보호 시설 운영 업체인 유나이팅(Unining)과 협력해 치매 환자 간호 수준을 높이기 위한 가상현실 및 360도 영상 경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유나이팅의 노인 요양 시설의 거주자들이 삼성 기어 VR(Gear VR) 헤드셋을 통해서 다른 장소와 이벤트를 경험함으로써 ‘버킷 리스트’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목적이다.


호주 삼성의 파트너 솔루션 및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책임자인 마팅 브라운은 "각 가정의 주민들은 아직 이루지 못한 개인적인 버킷 리스트 중에서 특히 이루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거나 간절히 원했던 것들을 요청할 수 있다"며 "삼성은 이런 요청에 따라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나이팅은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스주(NSW)와 호주수도준주(ACT)에서 85개 이상의 노인 요양 시설을 운영하는 업체다. 이번 VR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설은 총 5곳이다.


닉 브렌난 유나이팅 전쟁 기념 병원(War Memorial Hospital)의 부교수는 "가상현실 기술을 통해서 치매 환자들과 노인들이 이동성이나 건강상의 문제로 이룰 수 없는 새로운 모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4차산업 의료 기술에 대해 정흥태 인당의료재단 부민병원 이사장은 "인공지능과 경쟁하지 말고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의사는 이제 기술혁명을 이용해 건강행태를 관리하고 최적의 치료법을 위한 알고리즘을 구축하고, 빅데이터를 이용해 가치를 창출하는 등 새로운 역할이 주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공지능이 인간 의사보다 좀더 많은 정보를 갖고 정교한 진단법을 찾아낼 수 있을 지는 몰라도 환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위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초지능의 기술혁명 가운데에서 의사에게만큼은 의료인으로서 한 차원 높은 도덕성과 윤리, 철학적 소양이 요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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