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기준금리 인하… '환율 대응' 한은, 통화정책 스텝 꼬이나
- 경제 / 류현주 기자 / 2025-12-11 10:03:56
환율·집값에 금리인하 명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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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스1 |
[프레스뉴스] 류현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좁혀졌다.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은 줄어든 한미 금리차에 금리 운용에 숨통이 트였으나 고환율에 높은 집값이 금리인하에 발목을 잡으면서 통화정책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연준은 10일(현지 시각) 기준금리를 3.75∼4.00%에서 3.50∼3.75%로 낮췄다. 9월과 10월에 이어 3차례 인하다. 위원 12명 중 9명이 찬성했고 3명은 동결을 주장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점도표는 향후 2년 간 1년에 금리를 한차례씩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제시됐다. 내년 성장률은 2.3%로 종전보다 0.5%포인트 높다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지켜보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해 당분간 관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예상과 부합하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오전 '시장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연준 내부의 견해차 확대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 등을 고려할 때 향후 미국 통화정책 기조가 보다 신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의 금리 인상과 EU(유럽연합)·호주 등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움직임, 주요국 재정 건전성 우려, 미국·중국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 지속 등 대외 리스크(위험) 요인이 상존한 만큼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원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위험이 줄었으나 달러 수급이 이어져 원화 가치 하락을 막는데 한계가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달 27일 통화정책방향 직후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환율 상승은) 한미 금리차 때문이 아니고, 단지 해외 주식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젊은 분들이 '쿨하다'면서 해외 투자를 많이 하는데, 환율이 변동될 때 위험 관리가 될지 모르겠다. 한국의 유니크한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공행진하는 집값 문제에 내년 경기 회복세가 예상만큼 강하지 않다는 점도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에 변수로 꼽힌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내년 4월 한은 총재 교체 이후 경제 상황에 따라 1∼2회 인하가 예상된다"며 "내년 성장률 상승이 대부분 기저효과 때문인데, 하반기로 갈수록 기저효과가 약해져 경기 우려가 확산하면 한은이 금리 인하를 고려할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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