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 의혹' 통일교, 대국민 사과… "윤영호 개인 일탈 막지 못해"

사회 / 류현주 기자 / 2025-12-12 09: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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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한국협회장 "특정 정당 지원, 이익 얻으려 한 의도 없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한국협회 송용천 협회장이 11일 '사과와 혁신 계획 영상 입장문' 영상을 통해 최근 불거진 '통일교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과 관련해 사과를 표명하고 있다./사진=통일교 제공

[프레스뉴스] 류현주 기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이 불거지자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개인적 일탈'이라고 선을 그었다. 교단 차원의 책임은 이를 관리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통일교 한국협회의 송용천 협회장은 지난 11일 공개한 영상에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우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교단은 조직 차원에서 정치 권력과 결탁하거나 특정 정당을 지원해 이익을 얻으려는 계획이나 의도를 가진 적이 없다"며 "가정연합이 진정 추구하는 바는 가정·사회·국가·인류의 화합이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배격하는 활동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 전 본부장의 일탈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송 협회장은 "통일교가 추구하는 원칙이 실제 조직 운영에도 제대로 작동하도록 관리하지 못했다"며 "최근 법정 진술로 파문을 일으킨 윤 전 본부장의 행위는 개인의 독단적 일탈이었지만, 이를 감지하고 차단하지 못한 것은 조직의 관리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한국 사회와의 신뢰 회복과 공공성 회복을 교단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고 밝혔다. 

 

송 협회장은 △정치적 중립 확고히 준수 △재정 투명성과 거버넌스 체계 확립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 최우선 가치화를 3대 혁신 과제로 제시했다.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과 관련 '협회장 명의'로 대국민 사과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통일교 2인자였던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 교단 현안 관련 청탁과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등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권성동(구속 기소) 국민의힘 의원에게 현금 1억원을 건넨 당사자도 윤 전 본부장이다. 

 

이어 민중기 특별검사팀 수사가 확대되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에게도 접근했다'는 윤 전 본부장 진술이 나오는 등 통일교의 금품 로비 의혹은 여야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특검에서 '통일교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특별전담수사팀을 꾸려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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