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스쿨링' 을 아시나요?
- 국제 / 유창선 / 2018-06-28 15:23:27
교과과정을 벗어나 아이들이 스스로 배워나가는 '언스쿨링'이 호주의 새로운 교육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
(이슈타임 통신)유창선 기자=호주에서는 상당히 많은 학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은 집에서 직접 가르치는 '홈스쿨링'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홈스쿨링도 정부에서 세운 지침에 따라 가르치도록 돼 있으며 관련 기관에서 정기적으로 학습상태를 검사하고 감독한다.
그러나 이러한 교과과정 자체를 벗어나 아이들이 스스로 배워 나가는 이른바 '언스쿨링(Unschooling)'이 새로운 교육의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호주 공영 방송(ABC)에 따르면 언스쿨링은 아이들이 삶 속에서 자신의 호기심이 나타나는 대로 궁금한 것들을 배워 나가는 것으로 비록 뉴사우스웨일즈(NSW) 주 교육청에 정확하게 정의되어 진 기준이 없지만 생각보다 드문 경우는 아니라고 한다.
호주 기독 홈스쿨링(Australian Christian Home Schooling)에 따르면 홈스쿨링은 호주에서 매년 10퍼센트씩 증가하고 있다고 하며 이들 사이에는 교육 방법에 대한 다양한 접근방법이 존재한다고 한다. NSW주 내에 있는 홈스쿨링 가정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2014년 홈스쿨링 가정 중 15%는 언스쿨링 교육법을 적용하고 있고, 31%는 자연학습법을 적용하고 있다고 했으며 전통적인 교육법을 사용하는 가정은 8%에 불과했다.
홈스쿨링을 하는 이유는 다양한데 가장 큰 부분은 종교적인 이유이며 그 외에도 아이들이 개성이나 소질을 개발하기 위해서 또는 아이들이 특수한 질환이나 성격을 가지고 있어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언스쿨링을 하는 부모인 나탈리의 경우 자신의 세 자녀들을 일주일에 몇 번 사회생활을 위해 도심에 데리고 가는 것 이외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의 농장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면서 그 과정에서 생기는 호기심을 통해 교육해 나가고 있다. 평소에 집안일을 거들거나 TV나 매체를 접하다가 궁금한 내용이 있어 물어보게 되면 그것을 시작으로 학습을 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흔히들 생각하듯이 방임이나 무관심과는 달라 부모에게 오히려 더 많은 주의와 관심을 요구한다.
실제로 홈스쿨링이나 언스쿨링을 시행하는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가 일반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보다 10%가까이 높게 나타나며 나중에 다시 학교로 돌아가더라도 여전히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러한 교육방법을 채택하는 부모들을 무책임하거나 단순히 자신의 신념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이들로 매도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교육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부모들은 교육 전문가들이 아니고 다양한 교육 인프라를 사용할 수 없으므로 전문가들에 의한 학교 교육을 쉽게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새로운 기술과 환경에 기존의 교육제도가 쉽게 적응하기 어렵고, 아이들 하나하나의 개성과 발달과정에 맞추어 교육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부모의 적극적인 역할이 가능하다면 이러한 홈스쿨링이나 나아가 언스쿨링도 새로운 교육방법으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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