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피살' 러시아 언론인 회견장 깜짝 등장…"살해시도 막으려"
- 국제 / 김현진 / 2018-05-31 09:13:25
총격 피살된 것으로 알려진 반러 언론인 아르카디 바브첸코가 기자회견장에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났다.[사진=Telegraph.co.uk] |
(이슈타임 통신)김현진 기자=우크라이나에서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진 반정부 성향 러시아 언론인 피살 사건은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의 특수 작전에 따른 조작극으로 드러났다.
30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이 연 기자회견장에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던 아르카디 바브첸코(41)가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타스·AP 통신 등에 따르면 바실리 그리착 우크라이나 보안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특수작전을 통해 바브첸코에 대한 살해 시도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그리착은 바브첸코는 다치지 않았다면서 그를 연단으로 초대했다. 이에 전날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바브첸코가 브리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착은 바브첸코를 살해하려 한 자들을 붙잡기 위해 그가 죽은 것처럼 꾸몄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브첸코 살해는 러시아 정보기관에 포섭된 우크라이나인이 주문했다"며 주문자는 이날 키예프에서 체포됐으며 그가 우크라이나에서 바브첸코를 포함해 30명을 살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바브첸코는 전날 키예프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입구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아 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숨진 것으로 현지 언론 등에 보도됐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바브첸코는 "한 달 전 보안국으로부터 자신에 대한 살해 계획 정보를 전해 듣고 작전 참여를 제안받은 뒤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에 지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바브첸코가 살아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이번 사건이 (반러) 선전 효과를 노린 것임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국경없는기자회(RSF)도 성명을 통해 "동기가 무엇이었든지 간에 우크라이나 경찰이 진실을 갖고 게임을 한 것은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종군기자로 활동한 바브첸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등 푸틴 대통령의 정책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오다 2016년 러시아 국방부 소속 투폴례프(Tu)-154항공기가 흑해상공에 추락한 사건에 대한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러시아를 '침략자'로 묘사한 이후 살해 위협을 받고 지난해 초 러시아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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