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시작인줄 알았던 '눈송이 소년' 학교 퇴학

국제 / 김현진 / 2018-03-10 08: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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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지나친 관심·여론 관심에 '몸살'
일명 '눈송이 소년'이 사립학교 전학 일주일만에 퇴학처분 당했다.[사진=China Press]

(이슈타임 통신)김현진 기자=학교 수업을 받기 위해 영하 9도의 날씨에 5km을 걸어 등교한 일명 '눈송이 소년'이 퇴학당한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윈난성 룬덴현에 사는 왕푸만은 유명 사립 기숙학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가 1주일 만에 다시 전학을 갔다.


왕푸만은 지난해 겨울 겨울옷 차림이라고 하기엔 너무 얇은 잠바 하나를 입고 집에서 학교까지 1시간을 걸어 등교했다. 학교에 도착한 왕푸만은 머리카락과 눈썹이 서리낀 듯 하얗게 물들었고 양 볼도 동상에 입은 것처럼 빨갛게 부어올랐다.


왕푸만의 담임선생님이 그 모습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서 일명 '눈송이 소년'이라는 별명을 얻고 유명세를 탔다.


또 그가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부모님과 떨어져 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전역으로 왕푸만을 돕겠다는 후원의 손길이 이어졌다.


특히 윈난성 남서부 자오통시의 사립 기숙학교 신화학교는 학비와 기숙사비 모두를 면제해 주겠다며 왕푸만 지원에 나섰다.


이에 왕푸만은 "집에선 아픈 할머니가 요리를 하지 못해 삶은 감자만 먹었는데 학교에선 다양하고 많은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해 희망찬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신화 학교가 돌연 일주일만에 왕푸만을 퇴학 처리 한 것이다. 신화학교는 왕푸만 입학 이후 정부의 지나친 간섭과 여론에 몸살을 앓았다고 밝혔다.


신화학교는 왕푸만을 퇴학처리하고 위로금 형식의 1만5000위안(한화 250만 원)을 지급했다.


왕푸만의 아버지는 "학교에서 왜 내 아들을 내보냈는지 여전히 이해 못하겠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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