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 소녀상' 학생·학교 반대로 무산
- 경제/산업 / 김담희 / 2018-03-02 08:19:08
1일 홍익대 앞 소녀상 설치가 무산됐다. |
(이슈타임 통신)김담희 기자=서울 홍익대학교 정문 앞 일본군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 설치를 두고 입장이 엇갈리면서 결국 무산됐다.
1일 마포구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홍익대 정문 앞에서 제막 행사를 열고 '마포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려고 했으나 학교 측과 학생들의 반대에 부딪혀 진행하지 못했다.
홍익대학교 측은 학교 앞 부지에 소녀상을 설치하는 것을 두고 '협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총학생회에서도 기자회견을 열어 "소녀상 설치 과정에서 학생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학생들이 직접 위치를 정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오는 3일까지 학생들을 상대로 정문 앞, 교내,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 마포구의회 앞 등 소녀상 설치 위치를 결정해달라는 내용의 설문 조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소녀상이 설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소녀상 건립에 앞장섰던 마포구의회 이봉수 의원은 "오늘 제막식을 하려 했으나 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 13일로 연기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학생, 주민 등과 협의해 최종 설치 장소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사전 협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대학 캠퍼스는 국제적 공공성을 갖는 공간이라는 점, 시위로 인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거나 안전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설치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구"청에서 9일까지 서교동, 서강동 주민 의견을 듣고 12일쯤 심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추진위가 협의나 제대로 된 심의 과정을 지키지 않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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