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조선인 위안부 학살했다…영상 최초 공개

경제/산업 / 윤선영 / 2018-02-27 17: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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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초 분량 흑백영상…일본군 위안부 국제컨퍼런스서 공개
일분군이 조선인 위안부를 학살했음을 보여주는 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사진=서울시‧서울대 인권센터]

(이슈타임 통신)윤선영 기자=일분군이 조선인 위안부를 학살했음을 보여주는 영상이 27일 최초로 공개됐다.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는 이날 오전 시청사에서 열린 3·1절 99주년을 기념 한·중·일 '일본군 위안부 국제컨퍼런스'에서 일본군이 조선인 위안부를 학살했음을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19초 분량의 흑백 영상으로 아시아·태평양전쟁 패전 직전인 1944년 중국 등충에서 조선인 위안부들이 학살된 후 버려진 모습을 담고 있다. 주변으로는 시신을 매장하러 온 것으로 보이는 중국군 병사 두세 명의 모습도 보인다.


영상은 연합군 164통신대 사진중대 B파견대의 볼드윈(Baldwin) 병사가 1944년 9월 15일 촬영했다. 영상 속 장소는 중국 운남성 등충성으로 추정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일본군이 위안부를 학살했다는 기록은 당시 중국 국민당 기관지 소탕보(1944.9.18.)와 중앙일보(1944.10.16.) 등에서 기사화된 바 있다. 그러나 조선인 위안부를 포함해 일본군의 위안부 학살 현장이 촬영된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이 지난 2016년 수집한 조선인 위안부 학살 현장 사진 원본(2장)과 같은 곳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돼 역사적 입증자료로서 무게를 더한다.


또한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는 당시 미·중 연합군이 일본군의 조선인 위안부 학살을 분명히 인지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연합군 보고문서도 이날 함께 공개했다.


연합군 제54군이 1944년 9월 14일 18시 55분에 보고한 정보 문서를 보면 등충이 함락되기 직전인 9월 "13일 밤 일본군은 성 안에 있는 조선인 여성 30명을 총살했다.(Night of the 13th the Japs shot 30 Korean girls in the city)"고 기록돼 있다.


일분군이 조선인 위안부를 학살했음을 보여주는 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사진=서울시·서울대 인권센터]

서울시와 서울대연구팀은 "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특히 전시에 여성을 전쟁터로 동원하고 성적 '위안'의 도구로 사용하다가 최후에 '특종군수품' 폐기라는 발상으로 학살하는 일은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며 "이를 부정할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사과해야만 이런 상황의 반복을 막을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학살 사실을 부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 말기에 조선인 위안부가 처했던 상황과 실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나라를 잃고 힘이 없는 조국에서 여성, 소녀들이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너무나 가슴 아픈 현실을 우리는 직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불행한 역사도 기록하고 기억해야 다시는 반복하지 않는 만큼 앞으로도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 역사를 기억하고 바로 세우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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