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부모들이 가장 사랑하는 소녀, 밀크양 한국 방문
- 국제 / 강보선 기자 / 2017-11-02 15:30:47
태국의 부모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소녀로 꼽히는 밀크양이 한국을 방문한다.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를 돕기 위해 자본금 10만 원을 가지고 시작한 화장품 사업이 4년 만에 매출 40억 원이 넘는 코스메틱 브랜드(주)페어리밀키(FAIRY MILKY)의 CEO 룬치다 카몰찻니티(20.Runchida Kamolchatnithi)가 인터참뷰티엑스보 2017에 초청돼 오는 21일 내한한다.
화제의 주인공인 룬치다 카몰찻니티는 고등학생의 신분(당시 16살)으로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태국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대표 코스메틱 브랜드로 성장했다. 일명 '밀크'로 잘 알려진 그의 삶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면서 살아가는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이미 수많은 태국 방송과 언론 매체에 출연해 널리 알려지면서 네이버 라인(팔로워 2만9000명), 페이스북(팔로워 20만명), 인스타그램(팔로워 11만5000명) 등 SNS에서 연예인급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한국 배우 공유와 이종석을 좋아한다고 수줍게 밝히는 모습은 여느 평범한 20살 소녀와 다르지 않다.
많은 사람이 밀크양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하루 2~3시간밖에 되지 않는 수면시간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사업뿐만 아니라 학업에서도 똑 부러지게 해 현재 방콕대학교 전액 장학생으로 2학년에 재학 중이다.
태국 공영방송 채널3에서 토크쇼 중인 밀크 [사진제공= 더브레인] |
지난 2010년 태국에 몰아닥친 경제 위기는 크게 부족함 없이 살던 밀크양 집안을 흔들어 놓았다. 전기 관련 회사를 운영하던 아버지의 회사가 파산하면서 신용카드 및 주택담보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당시 14상이었던 밀크양은 어렸지만 조금이라도 부모님에게 도움이 되고자 친구들에게 옷을 팔아보려고도 해봤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가 16살이 되던 해, 빚 때문에 어머니 앞으로 온 법원출두명령서를 본 밀크양은 가족을 위해 무엇이라고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모아둔 3000바트(한화 10만 원)을 총자본금으로 평소에 즐겨쓰던 화장비누를 직접 팔기 시작했다.
여기서 기적이 일어났다. 화장비누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누적 판매량 170만개라는 엄청난 수량이 판매됐다. 이 덕에 밀크양은 1년 반 만에 부모님의 신용카드 빚과 집 융자금 전액을 갚게 됐다.
아버지의 생일날 집의 융자금 전액을 상환했다. 밀크양 아버지는 그날을 회상하며 "어른의 한 명으로 정말 미안할 따름입니다. 많은 어른이 이 순진한 아이에게 사업을 빌미로 피해를 줬습니다. 그걸 극복하고 항상 씩씩하고 밝게 커 준 우리 아이가 미안하면서도 대견합니다. 전 행복한 아빠입니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얼마 전 10월 29일에는 그녀의 20번째 생일을 맞이해 어머니, 아버지에게 새집을 선물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2년 뒤 어느덧 성인이 된 밀크양은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는 오는 2018년부터 그동안 자신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1년에 100명의 저소득층 소녀들을 자립하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하루에 3시간 이상 잠을 못 자고 있지만 밀크양은 "저는 많은 저소득층 친구들을 돕고 싶다. 그래서 잠시도 지식의 습득을 소홀하면 안 된다고 믿는다"며 "피곤하지만 친구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에너지가 난다"고 말했다.
밀크양이 만든 회사는 현재 3000여 명의 젊은 방문 판매원과 40여 종의 자체 브랜드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제 큰 전환점에 들어섰다.
그 일환으로 기존의 중국 및 태국 생산 자사 제품의 품질 개선 및 유행에 민감한 젊은 기존 고객들에게 빠른 대응을 하기 위해 제품을 한국에서 개발 생산 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밀크양은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인턴참뷰티엑스포 참관을 위해 페어리밀키사의 국내외 총괄 마케팅 및 기업 인큐베이팅을 제공하고 있는 태국소재 미국계 전문 컨설팅 회사 더브레인 (THE BRAIN CO. LTD.) 의 스테판김(Stephen Kim) 대표와 차낫 파카베로 이사 (Chanat Phakkhaveroj) 와 함께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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