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농장서 구조한다며 후원금 받아 안락사 시킨 동물단체 대표
- 펫 / 정준기 / 2017-08-27 20:43:35
한 동물단체 대표가 구조한 유기견을 집단 안락사한 뒤 이 사실을 숨긴 채 후원금 모집을 계속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
한 동물단체 대표가 구조한 유기견 60여를 집단 안락사한 뒤 이 사실을 숨긴 채 후원금 모집을 계속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공분을 사고 있다.
개농장에서 구조한 개들을 해외로 입양하는 동물단체 대표인 A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내 식용견을 구조하는 ‘project70’(프로젝트70)활동을 해외에 알리면서 후원금을 모금했다.
A 씨의 SNS에서 프로젝트70의 모금활동 소식을 접한 후원자들은 기부에 참여했고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약3만4383달러(약 3886만 원)을 모금했다.
모금은 수개월동안 계속 진행됐지만 A 씨는 구조견의 소식은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이에 이상함을 느낀 후원자들이 해명을 요구했지만 A 씨는 "이미 입양 보냈다"거나 "다른 훈련소에서 교육중이다"라고 핑계를 대며 구조견들에 대한 직접적인 확인을 피했다.
계속 답변을 회피하던 A 씨는 지난 7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구조견을 안락사한 사실을 인정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그는 2월 초 30마리, 4월 중순 39마리를 안락사 했다.
후원에 참여한 교포 이수지 씨는 "프로젝트 70에 대한 기부가 진행되는 동안 A 씨가 구조된 개의 근황이라며 사진을 공개했지만 처음 후원을 요청한 개와 다른 개였다"며 "이와 관련해 A 씨에게 해명을 요구했지만 납득할 수 없는 변명들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안락사 된 사실을 숨기고 다른 개를 이용해 후원금 모집을 계속했으며 모금액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불투명해 현재 국제적인 고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강아지를 위해서라도 그가 더 이상 개와 관련된 일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일자 A 씨는 구조한 개들이 다른 개에게 해를 끼칠 정도로 사나워 수의사의 조언에 따라 안락사 처분을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의사가 편지를 보내 안락사가 왜 필요한지 밝혔다"며 "한국에서는 매년 1만8000마리의 강아지가 안락사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개농장 등 극한 상황에 처해있던 개들이 트라우마를 겪는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라 단지 문제 행동을 보인다는 이유로 안락사를 선택했다는 것을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개중에 문제 행동이 심각한 트라우마견이 몇 있었지만 안락사 된 69마리가 모두 문제행동을 보였던 것은 아니라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나와 A 씨의 주장대로 성격상의 문제 때문에 안락사가 진행된 것인지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동물보호가들은 "사설 보호소는 시에서 운영하는 보호소와 달리 개구조가 의무적인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보호소에서 수용할 수 있는 두수에 달하면 더 이상 구조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69마리나 되는 개를 안락사한 것에 대해 시운영보호소의 안락사 사례를 들어 정당화하려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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