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형수, 사형집행 4시간 전 목숨 건져
- 국제 / 윤선영 / 2017-08-23 10:22:53
미국의 사형수가 사형 집행 4시간을 앞두고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사진=CNN] |
미국의 사형수가 사형 집행 4시간을 앞두고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주의 에릭 그레이튼스 주지사는 22일(현지시간) 오후 2시 사형수 마르셀러스 윌리엄스에 대한 형 집행을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그레이튼스 주지사가 형 집행 중단 명령을 내린 것은 윌리엄스 변호사가 "범행에 사용된 흉기에서 채취된 DNA 분석 결과 윌리엄스의 지문이 아닌 다른 사람의 지문이 발견됐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윌리엄스는 이날 오후 6시에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었다.
앞서 윌리엄스는 지난 1998년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에서 기자로 일했던 리샤 게일의 집에 들어가 랩톱 등의 물건을 훔치고 주방에 있던 흉기를 이용해 게일을 43차례나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윌리엄는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와 관련해 그레이튼스 주지사는 "사형은 최종적이고 영구적인 처벌이다"라며 "사형을 집행하기 위해서는 미주리주 주민들이 유죄 판결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윌리엄스 사건의 재조사를 위해 전직 판사 등 5명으로 구성된 조사 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지사의 성명이 공개되자 인권단체인 '이노센스 프로젝트'는 "주지사의 판단은 옳은 결정이다"라며 환호했다.
그러나 윌리엄스를 기소한 세인트루이스 검찰은 "윌리엄스의 살인 혐의를 입증할 증거는 충분하다"라며 "그가 무죄일 가능성은 0%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검찰은 "윌리엄스의 여자친구와 그와 함께 수감생활을 한 헨리 콜이라는 사람으로부터 그가 여기자를 살해했다는 자백을 들었다"라며 "윌리엄스의 차 안에서 피살자의 랩톱을 봤다는 증언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윌리엄스의 변호인은 "두 사람은 1만 달러의 보상금을 노리고 허위자백을 한 공범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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