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 여성 치마 들추기 체험 논란…전시관 "즉시 폐기, 사과드린다"

경제/산업 / 윤선영 / 2017-08-10 16: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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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 들추면 맨 다리·속옷 적나라하게 드러나
트릭아트 박물관이 신윤복의 '미인도'를 활용해 여성의 치마를 들춰볼 수 있는 체험 예술을 전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슈타임)윤선영 인턴기자=트릭아트(체험미술) 박물관 '박물관은 살아있다'가 신윤복의 '미인도'와 관련해 그림 속 여성의 치마를 들춰볼 수 있는 체험 예술을 전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사동 트릭아트센터에서 너무나도 불쾌한 전시물을 봤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가 불쾌감을 느낀 전시물은 조선 후기 풍속화가 신윤복의 대표작 '미인도'를 활용한 작품이었다.

해당 전시관은 '미인도'에 그려진 여성의 치마 부분을 실제 한복 치마로 제작해 놓고 체험 안내판에 "조선 후기의 풍속화가 신윤복의 미인도입니다. 조선시대 미인의 치마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라고 문구를 적어놓았다.

실제로 한복 치마를 들추면 여성의 맨 다리와 조선시대 여성들이 입었던 속옷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특히 체험 설명 문구는 한국어 뿐만이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영어·중국어·일본어로도 적혀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성추행 체험이다", "제 정신이 아니다", "정말 미개하다. 누가 기획한 것이냐"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비난이 거세지자 '박물관이 살아있다' 운영진은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금번 '미인도' 작품에 대한 언론과 대중의 지적과 비판에 100% 동의한다.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하겠다"라며 "모든 작품에 사회적 책임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점 명심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문제가 된 작품은 즉시 폐기했다"며 "다른 작품 중 사회적 책임을 넘어서 고객에게 불쾌감을 드릴 가능성이 있는 작품과 내부 시설 역시 즉시 점검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번 계기를 통해 저희 전시관의 방향을 바로잡을 수 있게 된 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새로운 작품을 통해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박물관은 살아있다'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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