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딸·친구에 약물 주사 후 성추행한 인면수심 양부

경제/산업 / 정준기 / 2017-08-10 11: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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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과정에서 일부 피해 사실 알려져 2차 피해 입기도 해
10대 딸과 딸의 친구에 약물을 주사하고 성추행한 의붓아버지를 경찰이 쫓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이슈타임)정준기 기자=10대 딸과 딸의 친구에 약물을 주사하고 성추행한 의붓아버지가 3개월째 행방을 감춰 피해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올해 5월 여고생 A 양은 중학생이던 2015년 말 의붓아버지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진술에 따르면 A 양은 마사지를 받으러 가자 는 의붓아버지를 따라나섰다가 인근 모텔에서 성추행당했다.

의붓아버지의 범행은 지난해까지도 이어졌다.

A 양은 지난해 초에도 의붓아버지가 자신을 모텔로 유인, 다이어트에 좋은 약이라며 주사를 놓고 몹쓸 짓을 했다고 어렵게 털어놓았다.

주사를 맞고 온몸에 힘이 빠진 A 양은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저항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A 양은 어머니가 충격을 받을까 걱정돼 이런 사실을 숨기다 올해 5월 학교 친구에게서 또 다른 피해 사실을 들었다.

2015년 초 A 양의 집에 놀러 왔던 친구 B 양이 같은 범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B 양은 다이어트에 좋다는 A 양 의붓아버지 말에 속아 주사를 맞고 모텔에서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다른 여고생 2명은 A양의 의붓아버지에게서 내 첫사랑이랑 닮았다 , 애인으로 지내자 는 등의 문자메시지를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학생들은 고민 끝에 올해 5월 학교 교사에게 사실을 알렸고 교사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의붓아버지는 행방을 감추고 잠적했다.

A 양은 경찰에 신고한 지 석 달 가까이 돼가는데 의붓아버지의 행방조차 찾지 못해 되레 보복을 당할까 봐 두렵다 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또한 경찰이 이 사건을 다루는 데 있어서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A 양의 학교를 찾아와 피해 학생들과 면담을 하는 과정에서 범죄 피해 사실 일부가 학교에 알려진 것이다.

부산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성범죄 같은 민감한 사건을 수사할 때 외부로 피해 사실이 알려지면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경찰이 신중하게 수사했어야 했다 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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