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핸드폰 도난당한 호주 남성, 1억700만원 요금 고지서 받아

국제 / 정준기 / 2017-08-09 17:49:58
  • 카카오톡 보내기
"해외에 나갈 때 선불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해외로밍 신청을 위해 공항에서 줄을 선 고객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정준기 기자=1억7000만 원의 휴대전화 비용 고지서를 받아든 호주의 한 남성이 오랜 법적 다툼 끝에 지급 의무를 벗어났다.

호주 ABC 방송은 9일 휴대전화 로밍서비스를 받은 채 해외여행에 나섰다가 천문학적 금액의 이용 고지서를 받은 호주 남성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성은 호주 빅토리아주에 사는 소프트웨어 업체 임원 킴 베버리지 씨다.

그는 2014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업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며 통신서비스 재판매 사업자(reseller)인 텔레초이스에 국제 로밍서비스를 신청했다.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회의에 참석한 동료들과 늦은 시간까지 동행하다 휴대전화를 도난당했다.

새벽 시간에 휴대전화를 소매치기당한 그는 약20시간이 지나서야 도난 신고를 했다.

회의를 마치고 호주로 돌아온 베버리지는 이후 19만1000호주달러(한화 약1억7000만원)의 휴대전화 비용 고지서를 받았다.

도난 시간인 20시간 동안 무려 4484통의 통화가 있었고 이용 시간은 1161시간이었다. 이용한 문자메시지도 수천 통에 달했다.

배버리지는 정교한 사기단에 걸려 내 휴대전화의 심(SIM) 카드가 악용됐다 며 걸려오는 모든 전화가 지정한 번호로 포워딩 되는 착신전환(Call Forwarding) 서비스에 이용됐고 동시에 수많은 통화가 이뤄진 듯하다 라고 말했다.

통신사업체는 고지된 금액 전액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는 1억7000만원의 휴대전화요금 청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소송이 이뤄졌고 1심 법원은 업체의 전액 지급 요구가 비양심적 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업체는 요구액을 3만4000호주달러(한화 3000만원)로 낮췄지만 1심 법원은 베버리지의 손을 들어줬다. 아울러 업체에 베버리지의 소송비용도 부담하라고 판결했다.

빅토리아 대법원도 지난달 업체 측의 항소를 기각하고 판결을 확정하면서 베버리지는 지급 의무를 벗어날 수 있었다.

베버리지는 긴 싸움이었고 매우 스트레스를 받는 시간이었다 며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가족 모두는 해외에 나갈 때 선불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라고 말했다.

[ⓒ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