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교수, 보호장비 갖추고 강의하게 만든 '오픈캐리법'
- 국제 / 정준기 / 2017-08-09 14:35:31
텍사스주 총기보유 허가자 총 차고 거리 활보할 수 있어
(이슈타임)정준기 기자=미국의 한 대학교수가 방탄조끼와 방탄헬멧을 쓴 채 강단에 선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8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텍사스주 산 안토니오 칼리지의 지리학과 찰스 K. 스미스 교수가 지난주부터 방탄조끼와 방탄헬멧을 쓴 모습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만 본다면 마치 군인처럼 무장한 모습에 '괴짜 교수'로 치부하고 넘어갈 지 모른다. 하지만 스미스 교수의 복장에는 특별한 사회적 의미가 담겨있다. 텍사스주에서 통과시킨 '오픈 캐리법'에 대한 강력한 반대의 뜻이 담은 퍼포먼스인 것이다. 이 법안은 공공시설에서 총기를 남에게 보이도록 휴대할 수 있도록 정한 법이다. 기존 총을 보이지 않게 차도록 한 '컨실드 캐리법'(Concealed carry law)은 폐기됐다. 지난해 1월1일부터 텍사스주에서 시행된 이 법에 따라 텍사스주의 총기 보유 허가자라면 누구나 과거 서부시대처럼 총을 차고 거리를 활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텍사스 지역 국공립대의 경우 지난해 8월 1일부터 총기소지가 허용됐다. 이어 스미스 교수가 재직중인 대학에도 오픈 캐리법이 시행되자 복장으로 이에 반대하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스미스 교수는 '총기허용법은 우리 학교 캠퍼스에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총을 차고 캠퍼스를 다니는 것이 합법이라면 나의 이같은 행동 역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텍사스의 지리학과 교수가 '오픈캐리법'에 반대하며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강의하고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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