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면담…"국민 생명·안전 최우선"
- 경제/산업 / 정준기 / 2017-08-08 17:08:38
피해자 구제·재발방지 대책 만전 기할 것
(이슈타임)정준기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8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면담하고 정부를 대표해 사과했다.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진 뒤 피해자들에 대한 대통령의 공식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면담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산소호흡기를 달고 살아야 하는 14살 임성준 군과 유가족연대 권은진 대표 등 피해자 가족 대표 15명이 참석했다. 정부와 청와대에서는 김은경 환경부 장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수현 사회수석 등이 참석하며, 국회를 대표해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분들의 사연을 들으면서 늘 가슴 아프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이렇게 뵙게 됐다"며 "부모님들이 느꼈을 고통"자책감"억울함이 얼마나 컸을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절규하시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봤는데 정말 가슴 아프게 마음에 와 닿았다"며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또한 문 대통령은 "정부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라며 "그동안 정부는 결과적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예방하지 못했고 피해 발생 후에도 피해 사례들을 빨리 파악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정부의 책임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피해자들과 제조기업 간의 개인적인 법리관계라는 이유로 피해자들 구제에 미흡했고 또 피해자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했다"고 정부의 책임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제가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서 가슴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환경부가 중심이 돼서 피해자 여러분의 의견을 다시 듣고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대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특별구제계정에 일정 부분 정부 예산을 출현해서 피해구제 재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법률의 개정이나 제정이 필요한 사안들은 국회에 협력을 요청"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같은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게 재발방지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다시 한 번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여러분께 위로가 되고 희망을 주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하고 싶은 말씀들이 많으실 텐데 편하게 정부와 국민이 그 사정을 제대로 알 수 있게 발언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충분히 말씀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임성준 군의 요청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사인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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