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남녀 임금격차는 생물학적 능력 탓' 주장한 엔지니어 해고

국제 / 윤선영 / 2017-08-08 15: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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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 선다 피차이 "해당 글, 구글 윤리 강령 위반"
구글이 '남녀 임금 격차는 생물학적 능력 탓'이라는 골자의 글을 올린 엔지니어를 해고했다.[사진=블룸버그]


(이슈타임)윤선영 인턴기자=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구글은 '남녀 임금 격차는 생물학적 능력 탓'이라는 골자의 글을 올린 제임스 다모어라는 엔지니어를 해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사실을 사건의 당사자인 다모어에게 직접 확인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다모어는 지난 4일(현지시간) 구글 포럼에 '구글의 이념적 생태계(Google's Ideological Echo Chamber)'라는 제목의 10페이지 짜리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서 다모어는 "구글은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명분 아래 다분히 좌편향적이다. 구글의 획일화된 좌편향 문화는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침묵하도록 강요한다. 구글 직원들은 보수주의자를 따돌리는 기업문화를 없애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남성과 여성의 능력 차이는 부분적으로 생물학적 원인 때문이다. 첨단 기술 업계에서 남성과 여성의 임금이 동등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당 글에는 "여성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보다 단순히 미적인 것을 더 좋아하고 참을성이 부족해 스트레스를 못 견딘다"라며 "구글 사내 조사에서 여성 직원의 스트레스가 더 많은 것으로 나왔다"는 여성 혐오적 표현도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은 지난 주말 내내 구글 내부는 물론 실리콘밸리 전체를 들끓게 만들었다.

심지어 구글 내부 직원 게시판에는 다모어의 해고를 촉구하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구글의 선다 피차이 최고경영자(CEO) 역시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일을 통해 "논란의 글은 구글의 윤리 강령을 위반했다"며 "우리 일터에 잘못된 고정관념을 퍼뜨리는 글로써 도를 지나친 행위다"라고 밝혔다.

특히 다모어의 글은 구글이 남녀 간 임금차별 문제로 미국 노동부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등장해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구글이 노동부의 조사로 인해 이번 사태에 더욱 강경한 조치를 내린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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