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싱샵 살인사건…'이번에도 여자라서 죽었다' 추모 움직임
- 경제/산업 / 윤선영 / 2017-08-03 10:28:57
(이슈타임)윤선영 인턴기자=최근 서울 강남에서 1인 왁싱샵을 운영하는 여성이 손님으로 온 남성에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김후균)는 강도살인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혐의로 A(30) 씨를 구속 기소 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5일 저녁 8시 20분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왁싱 업소를 찾아가 왁싱 업소 주인인 B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의 한 남성 BJ가 해당 왁싱샵을 방문해 진행한 방송 영상을 보고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영상을 통해 해당 왁싱샵이 강남구에서도 인적이 드문 동네에 위치하며 B 씨가 홀로 가게를 운영한다는 것을 알고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그는 손님으로 위장해 해당 가게를 방문했고 왁싱을 받는 도중 B 씨를 강간하려 했다.
또한 흉기로 B 씨의 목을 찔러 살해한 후 B 씨의 체크카드를 훔쳐 달아났다.
사건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이번 사건이 '제2의 강남역 살인 사건'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SNS에서는 1년 전 강남역 사건과 마찬가지로 '#여혐범죄', '#왁싱샵여혐살인사건' 등의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이와 관련하여 오는 6일 낮 12시부터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이번에도 여자라서 죽었다'라는 표어 아래 여혐 살인 공론화 시위도 열릴 예정이다.
시위 주최 측은 여성 혐오 콘텐츠가 여성 살인을 불렀다고 전했다.
그들은 남성 BJ가 영상에서 피해자가 혼자 일한다는 사실을 알렸으며 성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등 선정적인 내용으로 방송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논란이 일자 방송을 진행한 남성 BJ는 "(나는) 영상을 보고 범죄를 저지르라고 방송하는 BJ가 아니다"라며 "해당 왁싱샵에 촬영 허가를 받았고 가게를 홍보를 조건으로 촬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게 법적으로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 방송을 나와 도움을 준 피해자분께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겠다"고 전했다.
[ⓒ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