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퇴치용 전기울타리에 사람이…70대 농부 감전사

경제/산업 / 정준기 / 2017-08-02 14: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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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설치규정 준수하고 안전의식 높여야"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자 설치한 전기울타리에 70대 농부가 감전사 했다.[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정준기 기자=2일 전남 영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40분쯤 영광군 묘량면의 농경지 수로에서 임모(70)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현장 주변에 멧돼지 등 야생동물을 쫓기 위한 전기 울타리가 둘러쳐져 있고, 임 씨의 얼굴에 전류흔이 남아 있어 경찰은 감전사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보통 220V 일반전원·태양전지·배터리 등 저전압으로 작동하는 전기 울타리는 동물의 접촉시 8000V에서 1만2000V에 달하는 고전압 전류가 증폭장치에서 흘러나온다.

경찰은 임 씨가 수로에 발을 담근 채 맨살이 고압 전류에 노출되면서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감전 사고를 막기 위해 지난 2015년 전기 울타리 설치 기준을 발표했다.

설치 기준에 따르면 전기 울타리는 사람이 쉽게 출입할 수 없는 곳에, 전원차단기와 위험물 안내판 등 안전설비를 갖춰 설치해야 하지만 임씨가 사고를 당한 전기 울타리는 농가와 가깝고 사람이 오가는 길목 주변에 설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사고현장 전기 울타리의 설치규정 준수 등 원인 규명이 급선무지만, 이를 다루는 사람의 안전의식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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