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지친 경비원들 함박웃음짓게 한 순천시
- 경제/산업 / 정준기 / 2017-07-28 17:14:52
지원금에 주민들 십시일반 보태 에어컨 설치
(이슈타임)정준기 기자=15년 동안 경비원으로 근무한 정모씨는 요즘 일 할 맛이 난다고 한다. 찌는 듯 더운 날씨도, 땀 한 됫박 쏟게 만드는 야외 업무도 그대로지만 작은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순천시의 지원으로 경비실 내부에 에어컨이 설치된 때문이다. 정씨는 "오늘 같이 찌는 듯한 무더위에 일을 하고 들어오면 땀이 나서 어쩔 줄을 모른다. 그런데 이제 경비실에 가면 서늘한 에어컨이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연신 자랑했다. 지난해 경비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관한 프로그램을 시청한 조충훈 순천시장은 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순천시는 지난해 9월 관내 아파트 경비실태와 에어컨 설치 현황을 조사했다." 순천시는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22개 단지 100여개소에 지난 5월부터 에어컨 설치를 지원했다. A아파트는 순천시의 지원금에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을 보태 히터겸용 에어컨을 구매했다. 경비실 에어컨 설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과반수의 주민이 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주민은 "당연히 해드려야 한다. 날도 더운데 저 조그만 공간에서 일하려면 얼마나 힘드시겠냐"고 말했다. 한편 지난 달에는 서울의 한 아파트에 붙은 벽보가 온라인에 공개되며 빈축을 산 일이 있었다. 당시 벽보에는 "매달 관리비가 죽을때까지 올라갑니다. 공기가 오염됩니다. 공기가 오염되면은 수명 단축됩니다. 지구가 뜨거워지면 짜증이나서 주민화합이 되지 않고 직원과 주민화합 관계도 파괴됩니다. 더 큰 아파트에도 경비실에 에어컨 설치를 해 주지 않았습니다"라는 다소 황당한 이유를 들어 경비실 에어컨 설치를 반대해 논란이 일었다.
순천시가 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 설치 지원에 나섰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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