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조은성 감독, 3國 3色 길고양이 이야기를 담다

/ 김담희 / 2017-07-19 11:51:55
  • 카카오톡 보내기
"동물들이 죽어가는 동네가 과연 아이들에게 안전한 곳이 될 수 있는가 고민해봐야" (이슈타임)김담희 기자=지난 6월 극장가에는 길고양이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됐다.

한국과 이웃 나라인 일본, 대만 세 나라의 길고양이 삶을 담은 영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지난 2012년부터 제작하기 시작했다.'
'
조은성 감독은 길고양이 문제가 사회적으로 떠오르자 다큐멘터리 영화 '고양이로소이다' 제작을 기획했다.[사진=김담희 기자]

조은성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2012년도에 고양이 학대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입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한국의 길고양이가 일본과 대만을 여행하는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차 밑, 뒷골목 등 사람에게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생활하는 한국 길고양이와 다르게 일본과 대만에는 각각 '아이노시마'와 '허우통'에 고양이가 주인공인 마을이 형성돼 있다.

조 감독은 '세 나라의 길고양이들이 모두 길에서 살지만 표정이 달라요. 일본과 대만 고양이들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날 해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는지 한국의 고양이들과 달리 사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아요'라며 '촬영할 때 한국의 고양이들은 자꾸 도망가서 촬영하기 힘들었지만 대만이나 일본 고양이들은 카메라 가까이 다가와 촬영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고양이 전문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국 길고양이의 열악한 삶에 대해 알리고 사람과 동물이 함께 공존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메가폰을 잡았다. 조 감독은 한국의 고양이 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 동물단체와 시민들이 어떻게 함께해야 하는지 세 국가의 고양이 문화 차이점을 짚었다.
'
영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조은성 감독(사진 오른쪽)은 시사회에서 국내 길고양이의 문화 발전을 위해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사진=김담희 기자]


조은성 감독은 '일본 길고양이단체 네코다스케가 다른 어떤 활동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지역 주민들과의 세미나'라며 '세미나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길고양이가 해로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TNR 수술과 같은 동물 복지의 필요성에 관해 설명한다'고 전했다.

일본 네코다스케가 수십 년 동안 지역주민들과 대화를 시도한 결과 고양이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조금씩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고양이를 싫어한다고 말했던 주민 아저씨가 입양에 대해 문의를 하는 등 조금씩 바뀌고 있다.

조 감독은 '대만이나 일본 같은 경우에도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분명 있지만 '싫어한다고 해서 죽일 권리는 없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과연 한국에서는 고양이를 싫어하는 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함께 공존하고 갈등을 풀어나갈 것인지 논의한 적이 있는가에 대해 고찰해봐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
영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이미지[사진=네이버 영화]


이어 그는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봐야 할 메시지 중 하나는 길에서 자꾸 동물들이 죽어가는 동네가 과연 우리 아이들이 살기 좋고 안전한 곳이 될 수 있는가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며 '동물에게 겨눠진 칼이 언젠가는 사람에게도 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은성 감독은 국내에서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하는 것 자체도 힘들지만 이렇게 영화관에 상영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크라운펀딩으로 후원해주신 분들 덕에 많은 사람 앞에 영화를 상영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잘 돼서 다른 작품으로 다시 찾아뵈겠다고 약속했다.

[ⓒ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