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간장 발암물질 논란…업계 측 "소량은 괜찮아"

경제/산업 / 김담희 / 2017-06-14 11: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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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 소량이라도 꾸준히 섭취하면 안전성 문제 제기돼
국내에서 시판되는 양조간장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이슈타임)강보선 기자=국내에서 시판되는 양조간장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지만 업계에서는 소량이라 괜찮다는 입장이다.

14일 서울여대 식품영양학과 고은미 교수팀이 발표한 '조리방법이 간장 내 에틸카바메이트 함량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국내 대형 마트에서 구입한 양조간장 6종에서 에틸카바메이트가 발견됐다.

에틸카바메이트는 식품 저장과 숙성과정 중화학적인 원인으로 자연 발생하는 독성물질이다. 주로 알코올음료와 발효식품에 함유돼 있다. 국제암연구기관(IARC)은 '인체 발암추정물질'을 의미하는 'Group 2A'로 분류한다.

캐나다와 독일'프랑스'미국'체코 등은 에틸카바메이트 잔류기준을 규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잔류기준이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주류의 에틸카바메이트 저감화 메뉴얼' 등을 소개하고 있다.

고은미 교수팀 조사 결과 마트에서 산 양조간장에서 에틸카바메이트가 2.51~14.59㎍/㎏ 검출됐다. 양조간장은 끓일수록 에틸카바메이트 함량이 늘어났다. 14.59㎍/㎏의 개량 간장 시료를 40분간 끓였을 때 에틸카바메이트 함유량은 1.7배 증가했다.

고 교수팀에 따르면 간장은 국민이 가장 자주 먹는 다빈도 식품 6위를 차지하고 있다. 1일 평균 간장 섭취량은 7.10g이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간장의 기여도는 높았다. 1~2세의 경우 에틸카바메이트 노출량의 98.3%가 간장이다. 3~5세는 99.9%, 6~11세는 99.1%다. 12~18세도 97.2%에 달했다.

이에 대해 간장 회사들은 에틸카바메이트 함유량이 소량이기 때문에 별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업계 1위인 샘표 관계자는 '에틸카바메이트는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물질'이라며 '주류와 비교하면 간장의 에틸카바메이트 함량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평생 꾸준히 간장을 섭취하는 점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식품의 제조'가공'조리과정 중 생성돼 잔류하는 유해물질은 미량이라 할지라도 음식물을 통해 일생동안 섭취하기 때문에 안정성에 대한 문제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고은미 교수는 논문을 통해 '간장의 에틸카바메이트 함량뿐 아니라 음식의 조리법도 고려해야 한다'며 '에틸카바메이트의 생성을 저감화하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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