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광고 한번 안 했지만 입소문만으로 고객들이 줄을 이었어요"
- 경제/산업 / 박혜성 / 2017-06-14 10:29:57
한올인테리어 방미경 실장 "철저한 고객 맞춤형 인테리어·AS가 성공 비결"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평생직장'이란 말이 사라졌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취업에 성공해도 막상 직장에 들어가면 언제 쫓겨날지 몰라 불안해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어떤 이들은 아예 스스로 회사 문을 박차고 나가 창업에 도전하기도 한다. 서점에 가도 직장을 떠나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내용의 자기계발서들이 쉼 없이 쏟아진다. 뛰어난 실적과 고객 만족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방미경 실장 내외의 한올인테리어도 그렇게 시작됐다고 한다. 평범한 제약회사 직원이었던 방 실장과 그의 남편은 일찍 퇴직하고 사업을 해보고자 돌연 사표를 냈다. 호기롭게 매장까지 얻었지만 막상 회사를 나오고 보니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커튼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우연히 들은 지인의 조언 때문이었다. 누가 봐도 미약한 출발이었지만 한 번 보면 금세 자기 것으로 익히는 방 실장의 손재주 덕분에 사업은 조금씩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학교 다닐 때 미술을 제일 잘했었어요. 상도 받고 했었는데, 제 직업을 찾았던 거죠.' 커튼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두 사람은 밤잠을 줄여가며 커튼 시공 기법을 연구했고, 방 실장은 미싱(재봉틀)을 배워와 커튼과 침구, 각종 패브릭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방 실장 부부가 커튼 사업을 시작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은 당시 서울 외곽의 택지 개발 지역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고 있던 곳이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수요와 방 실장의 노력, 재능이 어우러지며 사업은 빠른 속도로 번창해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아파트 신규 입주가 끝나가면서 커튼 수요도 함께 줄어들기 시작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방 실장은 단품인 커튼을 도배, 바닥재, 조명 등 실내 인테리어와 결합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 종합 인테리어 사업으로의 전환에 나섰다. 방 실장 부부는 또다시 밤을 지새워가며 공부에 매달렸다. 수십 수백 권의 책을 탐독하고, 심지어는 남들이 만들어놓은 인테리어를 뜯어서 관찰해가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절대로 일을 허투루 하는 경우는 없었다. 특히 방 실장은 단 한 번도 고객들에게 똑같은 디자인의 인테리어를 만들어준 적이 없다고 한다. '일일이 현장을 방문해서 조사하고, 오랫동안 상담하면서 그 집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살려주려고 애를 써요. 가구 하나하나, 색깔과 나무 종류까지 다 체크해서 맞춤형 인테리어를 하는 거죠.' 정형화된 디자인을 벗어나 단 한 사람만을 위한 맞춤형 디자인을 하다 보니 고객들의 만족도는 자연히 올라갔다. 따로 돈을 들여 광고를 내지 않아도 방 실장의 실력이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고객들이 줄을 이었다. 방 실장을 찾는 고객들은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았거나, 이전에 방 실장에게 인테리어를 맡겼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연예인, 유력 정치인들의 인테리어도 수없이 도맡아 했다고 한다. '감사하게도 20년 전에 만났던 분이 지금도 저를 찾아주시곤 해요. 결혼한 자제분들을 소개시켜주셔서 공사하는 경우도 있고요.' 소개해준 고객이 욕을 먹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 실장은 본 공사뿐 아니라 마무리와 AS까지 철저하게 신경을 쓴다. 공사가 끝났을 때 100점을 받는 거로는 부족하며, 200~300점을 받아야 비로소 고객들이 지인들에게 소개해줄 수 있는 정도가 된다는 것이 방 실장의 지론이다. 특히 방 실장의 AS 정책은 고객 감동의 1등 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테리어 업계는 AS 문제로 고객과 다투는 경우가 많지만, 방 실장은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AS를 진행한다. '밀린 일이 많다 보니 빨리는 못 하지만 1년이 지났든 2년이 지났든 AS는 꼭 해드려요. AS 때문에 고객과의 관계가 끊어지는 사례도 있는데, 최선을 다해서 AS 해드리는 게 저희 사업의 밑받침이 된 것 같아요.' 20여 년 동안 사업을 이어오며 방 실장의 주소록에 기재된 고객 수는 1000명이 넘는다. 하지만 방 실장이 언제까지 이 일을 계속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는 앞으로 5년 정도 더 일 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이 분야의 최고가 되겠다거나 하는 거창한 욕심은 없어요. 지금까지 해온 것에 만족해요. 다만 지금까지 만난 고객들과의 관계가 이대로 끝난다면 너무 아까울 것 같아요.' 방 실장 누군가 이 일을 물려받아서 계속 해줄 후계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고객들을 위해 예쁜 집을 만들어줬지만, 이제는 은퇴 전에 저도 예쁜 건물을 하나 가져봤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꿈을 전했다.
한올인테리어 방미경 실장은 철저한 고객 맞춤형 인테리어와 AS를 성공 비결로 꼽았다.[사진=박혜성 기자]
나무 문의 재질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방미경 실장.[사진=박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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