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이력서 작성 도와주는 '자소서 시트' 눈길
- 경제/산업 / 김담희 / 2017-05-22 16:56:15
구조화된 시트 채워가다보면 개성 담은 자기소개서 쓸 수 있어
(이슈타임)강보선 기자=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8%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체 실업률보다 6% 높게 나타난 수치다. 20~24세의 실업자 감소 결과를 내놓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정 측은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의 실업률과 대학교 졸업자들의 실업률이 극심하다고 분석했다. 정부 차원에서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취업정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가운데 실효성이 낮은 정책들이 이어져 취업준비생들의 실망은 커졌다. 결국 개인의 역량을 높여 현시점에서 취업난을 돌파하는 방법 외에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다. 개인의 취업 역량 중 우선시 되는 항목은 지난해 KT의 신입사원 채용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KT의 신입사원 채용에서는 전체 지원자의 약 90%의 인원이 1차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 인사담당자가 밝힌 탈락의 원인이 자기소개서였던 것을 보면 자기소개서 작성이 핵심이 된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요즘 취업준비생의 대부분이 면접만 보면 좋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서류전형 통과에 대한 그들의 갈망은 크다. 이에 최근 교육 전문기업 이피엠(EPM)에서 자기소개서 시트를 개발해 취준생들의 이력서 작성을 돕고 있다. 자기소개서 시트는 구조화된 시트를 채워가면서 자기소개서 문장들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보조 도구이다. 특히 자기소개서의 사전 지식이 없어도 작성이 가능하도록 제작돼 경제적, 환경적 문제로 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업준비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피엠 송세종 대표에 따르면 현재 취업교육의 주된 문제점은 인사담당자의 채용기준이 정량적 평가가 아닌 정성적 평가라는 점이다. 채용 경험이 없는 취업교육 업체들이 이것을 객관화 돼있다고 잘못 전달하면서 발생하는 괴리가 문제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정량적인 이력서와 달리 자기소개서와 면접은 정성평가이므로 답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같은 서류도 담당자마다 점수가 다르게 채점된다. 때문에 이피엠 자기소개서 시트는 구조화를 통해 취업준비생들이 바른 구조에 맞게 작성하도록 유도하고 동시에 자신의 개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교육진흥센터 서 소장은 다년간 자기소개서 교육을 진행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채용 컨설팅에 참여하면서 대부분의 내용이 마치 대학 레포트처럼 개성이 없는 자기소개서였다. 이는 강사들이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첨삭을 지도하면서 학생들의 개성을 없애고 강사의 스타일로 편집하여, 결국 이름만 다른 자기소개서가 나오고 있다 고 말했다. 서 소장 말에 따르면 한 명의 강사가 1회에 20명의 학생을 주 2회로 총 52주를 강의한다고 봤을 때 1년 동안 2080명에 달하는 자기소개서 복제본이 만들어져 특정된 기업체로 함께 지원되는 것이다. 게다가 소수 학생의 자기소개서를 보고 인사담당자가 내용이 비슷하다고 느끼면 해당 학교 학생을 모두 불합격 처리하는 경우도 많아, 결국 취업교육이 학생들의 취업을 저해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청소년들에게 자기소개서의 구조를 이해시키고 이를 작성하도록 돕는 방식으로 학생들의 개성을 유지한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피엠에서 제작한 자기소개서 시트를 작성중인 학생들[사진=이피엠]
이피엠에서 개발한 자기소개서 시트. 빈 칸을 채워 나가면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을 알 수 있다.[사진=이피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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