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공항, 비정규직 직원들에 '또' 대기발령 꼼수…"알고 보니 대한항공 자회사?"

경제/산업 / 김희영 / 2017-05-22 13: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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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 직원들 '비정규직 정규직화' 피하려 2달째 대기발령 中…문재인 정부 정책과 상반돼 '논란'
한국공항 측에서 작성하게 한 각서[사진=이슈타임]


(이슈타임)서정호 기자=한국공항이 정규직 전환을 해야 하는 비정규직 직원들에게 대기발령을 내려 논란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한국공항이 20명 이상의 인턴 직원들을 정규직 전환해야 하지만, 이를 피하기 위해 2달째 대기발령 중이라는 사실이 이슈타임 취재를 통해 드러났다.

한국공항 소속의 인턴 직원들은 2015년에 입사해 얼마 전 2년 계약이 끝난 상태다. 근로기준법상 사측이 계약이 끝나기 한 달 전까지 정규직 채용 또는 계약 기간 종료에 대해 알려야 하지만 대기발령이란 이름으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턴 직원들은 계약직으로 2년 근무 시 정규직 전환이 될 거라는 희망으로 성실히 일해 왔으나, 이번 대기발령으로 인해 망연자실한 상황이다.

더불어 급여가 나오지 않는 대기발령이 2달째 이어지고 있어, 기약 없는 상황에 대한 막막함과 생활고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 회사에 소속된 상태라 구직 활동도 쉽지 않다.

또한 이번 대기발령 문제와 함께 비정규직 직원들에게 계약 종료 시 회사 명예훼손과 관련하여 어떠한 행위 및 언론 보도를 하지 않겠다 는 각서까지 작성하게 했다는 사실도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 사실 확인을 위해 한국공항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확인 후 말씀드리겠다 라는 답변만 돌아올 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공항의 비정규직 문제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도 똑같은 문제로 KBS 뉴스에 보도됐으며, 논란 이후 당시 대기발령자 24명 중 15명이 정규직으로 채용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공약 실천에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한국공항의 상반된 행태가 국가 정책 실현에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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