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죽음' 도와주겠다"…'자살 세트' 제작·판매한 브로커 구속
- 경제/산업 / 김담희 / 2017-03-03 16:54:50
검거 당시 불법 도박 사이트 개설 준비 중으로 드러나
(이슈타임)김대일 기자=질소가스 등을 이용한 '자살 세트'를 제작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3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자살방조 미수'약사법 및 고압가스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송 모(55) 씨와 이 모(38)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12월까지 총 4명에게 40ℓ짜리 질소가스 2통과 타이머, 가스 호스, 가스조절기, 신경안정제 등으로 구성된 '자살 세트'를 판매하고 설치해주면서 작동법을 상세히 가르쳐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질소가스를 텐트에 연결한 후 신경안정제를 먹고 들어가 자면 된다'고 사용법을 가르쳤다. 그러나 경찰은 해당 수법이 실제 사망에 이를 확률을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30대 여성과 50대 남성 등 총 4명이 '자살 세트'를 구매했지만 지인의 신고 등으로 모두 미수에 그쳐 실제 사망에 이른 이는 없었다. 아울러 송 씨는 지난해 12월 20대 여성을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20대 여성에게 '나는 저승사자다. 내게 죽음의 기운이 있다'며 성추행을 시도해 강제 추행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자살 사이트에서 알게 된 사이로 범행 2달 전부터 충남 모처에 펜션을 임대해 수차례 실험을 거쳐 '자살 세트'를 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햄스터 2마리로 사망 실험을 하기도 했다. 이후 이들은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 '고통 없이 죽는 법', '편안한 자살' 등 키워드를 포함한 게시글을 올려 '자살 세트'를 홍보했다. 자살 의지가 있어 보이는 사람에게는 먼저 쪽지를 보내기도 했다. 송 씨와 이 씨 등은 피해자들에게 자신들도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고 곧 목숨을 끊을 생각이라고 말했지만 검거 당시 불법 도박 사이트 개설을 준비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송 씨의 경우 주로 여성을 노려 '자살 세트' 판매를 시도했는데 20'30대 50여 명이 송 씨와 메신저를 주고받은 흔적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신원확인 절차조차 거치지 않고 산업용 질소가스를 구매해 범행에 이용했다'면서 '최근 질소가스를 이용한 자살 시도가 늘고 있으므로 관계당국의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상에 이번 범행처럼 자살을 돕겠다는 이들이나 자살 방법을 알려주는 게시글'영상이 범람한다'면서 '유해 콘텐츠로 분류해 단속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질소가스 등으로 '자살 세트'를 제작해 판매한 일당이 붙잡혔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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