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예약시간 4분 늦어 돌려보낸 병원…아동 끝내 숨져
- 국제 / 김담희 / 2017-02-27 10:44:21
다른 진료 중이었다고 주장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나
(이슈타임)정현성 기자=예약시간에 늦었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 당한 5세 아이가 숨진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영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15년 1월 26일 뉴포트에 사는 싱글맘 샤니(25)씨는 5살난 딸 엘리-메이의 천식 증상이 심각하다는 학교 측의 연락을 받고 아이를 집으로 데려왔다. 엘리-메이는 심각한 천식 증상으로 이전에도 다섯 차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은 바 있어 샤니는 '공중보건의원(GP)에 전화해 응급진료를 예약했다. 4시 35분에 5시까지 병원으로 오라는 얘기를 들은 그는 서둘러 둘째 아이를 맡기고 친구의 차를 얻어타고 병원으로 급히 이동했다. 하지만 GP의사는 샤니씨가 약속시간에 늦게 도착했다며 엘리-메이를 진료하지 않았다. 그는'다음날 다시 오라고 통보했다. 엘리-메이의 할머니 클락은 '딸의 휴대전화를 보면 병원에 도착한 시간이 5시 4분이었다. 병원에 도착해서는 접수데스크에 줄을 서야 했다'고 말했다. 결국 진료를 받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온 엘리-메이는 그 날밤 발작 증세와 함께 갑자기 호흡을 멈췄고, 오후 10시 35분쯤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다. 클락은 '몇 분밖에 늦지 않았는데도 GP 의사는 그들을 돌려보냈다. 그의 결정이 우리 예쁜 아이의 생명을 앗아갔다'며 '우리 삶은 파탄 났는데 그 의사는 마치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 새로운 일자리를 얻고 조용히 잘 살고 있다'고 분노했다. 당시 GP측은 해당 의사가 다른 환자를 보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진료기록을 확인해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또 NHS 보고서에는 이 의사가 엘리-메이의 상태와 관련해 한마디도 묻지 않은 채 돌려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의사는 6개월 감봉과 정직 징계 후 다른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영국에서 진료 예약시간에 4분 늦어 진료 거부 당해 숨진 아동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사진=B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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