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병원 안에 세워진 소녀상…'최초 개인 건립'

경제/산업 / 김담희 / 2017-02-16 10: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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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기 원장 "그들은 잊을 수 있지만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경남 김해시의 한 개인병원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소녀상을 건립해 눈길을 끌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정현성 기자=최근 경남 김해시의 한 개인병원 내부에 위안부 피해자들을 상징하는 소녀상이 세워진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해시 내동 서울이비인후과의원 정태기 원장은 오는 27일 오후 2시 병원 로비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할 계획이다.

소녀상 건립은 도내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변재봉 작가가 만들고 있다.

소녀상은 단발머리의 소녀가 한복을 입고 앉아있지만 기존에 잘 알려진 소녀상과 달리 의자가 없다. 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음을 표현했다.

또한 소녀상 바닥에는 군화를 신은 일본군들의 발자국이 곳곳에 찍혀있다. 소녀상은 왼손은 주먹을 꽉 쥐고 있는 반면 왼손은 손바닥을 보이며 펴져 있다. 주먹을 쥔 손은 분노를 편 손은 용서를 의미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소녀상은 외부에 있지만 정 원장은 병원 로비에 설치에 병원을 오가는 시민들이 자주 볼 수 있도록 했다.

소녀상을 건립한 정태기 원장은 "병원을 찾는 이들에게 우리들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알리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소녀상 건립비는 총 1300만 원으로 정 원장이 전액 지불했지만 시민들의 참여와 마음을 모으기 위해 오는 23일까지 시민 성금을 진행하고 있다.

모인 성금은 전부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돕는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정 원장은 "역사는 마주해야 진정한 의미를 가진다"며 "그들은 잊을 수 있지만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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