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식물원서 270년 된 거목 쓰러져 관람객 5명 사상

국제 / 김담희 / 2017-02-12 11: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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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국적의 38세 여성 그 자리서 숨져
싱가포르의 유명관광지인 식물원에서 거목이 쓰러져 관람객 5명이 사상 피해를 입었다.[사진=SCDF 페이스북/연합뉴스]


(이슈타임)전석진 기자=싱가포르의 유명 관광지인 싱가포르 식물원에서 키 40m, 둘레 6.5m의 거목이 쓰러져 외국인 관람객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채널뉴스아시아 등 싱가포르 언론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 25분(현지시간)께 싱가포르 식물원내 팜밸리 구역에서 270년 된 '템부수'(Tembusu) 나무가 쓰러지면서 관람객 5명을 덮쳤다.

쓰러지는 나무에 깔린 인도 국적의 38세 여성은 중상을 입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프랑스인인 사망자의 남편과 이제 한 살인 두 자녀, 싱가포르 국적의 26세 여성 등 다른 관람객 4명은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쓰러진 나무는 1822년 식물원 설립 당시부터 그 자리에 있었으며, 국가 유산으로 지정돼 한 해 두 차례씩 검진을 받아왔다.

싱가포르 국립공원위원회는 '작년 9월 진행된 마지막 검사에서 해당 나무는 건강한 상태로 나타났었다'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식물학 전문가인 싱가포르 난양공대 숀 럼 박사는 '템부수 종에게는 흔치 않은 일이지만 진균(곰팡이균) 감염으로 뿌리가 약해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근 내린 강한 비와 돌풍도 요인이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싱가포르 식물원은 캐나다 고등판무관 사무소 주최 콘서트와 영화상영회 등 11'12일로 예정됐던 행사들을 전면 취소했다.

싱가포르 도심 한복판에 있는 싱가포르 식물원은 약 1만 종의 식물이 식재돼 있으며,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동남아 특산종으로 높이 40m까지 자라는 템부수 나무는 싱가포르 식물원의 마스코트격 존재로 싱가포르 5달러 지폐에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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