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 망가져도' 뺑소니범 잡은 의인…포상금도 유족에게 전달
- 경제/산업 / 김희영 / 2017-01-20 16:12:16
차량 수리비 1500만원 나왔지만 피해자 유족 먼저 걱정
(이슈타임)김미은 기자=뺑소니범을 잡은 의인이 자신이 받은 포상금도 유족에게 전달해 눈길을 끈다. 지난 16일 오전 5시 10분, 강남역 사거리에서 검은색 재규어 차량을 몰던 A(25)씨는 신호를 무시하고 빠른 속도로 직진하다가 맞은편에서 좌회전하는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야식배달 대행업체에서 일하는 이 모(48)씨로 재규어 차량을 피하려다 미끄러지며 바닥에 떨어졌다. 마지막 배달을 마치고 다시 회사로 돌아가던 길에 일어난 사고였다. 이 사고로 이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을 거뒀다. 당시 사고 장소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며 모든 상황을 봤던 이원희(32)씨는 가뜩이나 몸이 피곤한 데다 새 차를 뽑은 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기에 어떻게 할지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뺑소니범이 그냥 도망가게 놔둘 수는 없었다. 그는 112에 바로 신고를 한 후 재규어를 뒤쫓았고, 마침 바로 뒤에 있던 류제하(27)씨도 추격전에 가담했다. 멈추지 않고 도망가던 A씨는 불법 유턴을 하다 이 씨의 차를 박았지만 그대로 달아났다. 그렇게 서초로와 방배로, 경남아파트 사거리, 남부순환로 등 13㎞를 달리고 나서야 대기하고 있던 순찰차와 뒤따라 오던 승용차들이 재규어 차량을 포위하면서 추격전이 끝이 났다.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59%로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만취 상태였다. 또한 도주 중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 26차례 교통법규를 위반했다. 경찰은 특가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17일 뺑소니범 A씨를 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20일 이 씨와 류 씨에게 표창장과 포상금을 수여했다. 뺑소니범 검거에 큰 공을 세운 두 사람은 상을 받을 때도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특히 이 씨는 추격 과정 중에서 파손된 차량 수리비가 1500만원 가까이 나왔지만 피해자 유족을 먼저 걱정하며 포상금 전부를 유족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20일 뺑소니범을 잡은 이원희(32)씨와 류제하(27)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사진=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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