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시, '노상 배변' 근절 특별 단속대 도입
- 국제 / 박혜성 / 2016-12-25 18:15:20
길거리서 볼일 보는 사람 발견하면 호루라기 불며 추격
(이슈타임)김미은 기자=인도 뉴델리시 당국이 길거리에서 아무렇게나 대변을 보는 사람들을 단속하기 위한 특별 단속대를 도입했다. 25일 영국 매체 가디언은 최근 뉴델리시 당국이 고질적인 도시 문제인 '노상 배변'을 근절하기 위해 마스코트 캐릭터 '스와치 스왁'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힌두어로 '청결 안내원'이라는 뜻의 이름을 지닌 이 마스코트는 공중화장실이 아닌 대로변이나 주택가의 으슥한 공터에서 볼일을 보는 사람을 발견하는 즉시 호루라기를 불면서 쫓아간다. 28명으로 구성된 '스와치 스왁' 순찰대는 뉴델리 곳곳을 돌아다니며 철도변이나 슬럼가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노상 배변자를 적발, 인근 공중화장실로 안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거리에서 눈에 잘 띄게 하고 시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순찰대에 밝은색의 마스코트 인형 모형을 착용하도록 했다. 인도의 노상 배변은 농촌 지역 인구의 절반 가량이 여전히 화장실이 아닌 야외에서 대변을 본다는 유엔아동기금(UNICEF) 통계가 있을 정도로 사회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다. 인도에서 야외로 배출되는 인분은 하루 평균 6만5000t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만성설사로 매년 18만8000명의 5세 이하 인도 어린이가 목숨을 잃고 있다. 아울러 노상 배변은 여성에 대한 범죄로도 이어지고 있다. 인도 여성들이 남의 눈을 피해 이른 아침이나 밤늦게 대변을 보러 밖으로 나갈 때 성폭력에 노출되는 것이다. 한편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스와치 바라트'(청결한 인도) 캠페인으로 전국에 2500만 개의 화장실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9년 10월까지 인도에서 노상 배변을 근절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인도 뉴델리시가 노상 배변 문제 근절을 위한 특공대를 도입했다.[사진=The hin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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