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참모들과 조촐한 크리스마스
- 경제/산업 / 박혜성 / 2016-12-25 17:36:52
특검 수사 대비해 주말에도 법률 대응 문제 논의
(이슈타임)김대일 기자=탄핵안이 가결돼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조용한 성탄 전야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직무정지 16일째인 전날 저녁 참모들로부터 케이크를 선물받아 조촐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냈다고 밝혔다. 측근으로 분류되는 몇몇 참모들이 관저로 찾아가 케이크를 함께 먹으면서 잠시 대화를 나누고 박 대통령을 위로했다. 이날은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9번째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데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소환조사하는 등 뇌물 혐의 수사를 본격화해 분위기가 더욱 무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들 참모와 변호인단을 제외하고는 외부 인사와 접촉하지 않았다. 또한 매년 12월2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하던 성탄 메시지도 올해는 내지 않았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조용한 성탄을 보낸 것으로 안다'며 '참모 한두 명과 만나 인사를 받은 것 외에는 법률 대응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본궤도에 오른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특검 수사에 대비해 주말에도 수시로 대리인단과 접촉해 법률 대응 문제를 주로 논의했다. 당장 27일 열리는 탄핵심판 2차 준비절차 기일을 앞두고 헌재가 요구한 '세월호 7시간'의 박 대통령 행적을 제출하기 위해 참사 당일 시간대별 박 대통령의 업무 내역과 위치 등의 자료를 촘촘하게 정리하고 있다. 아울러 조만간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특검팀 압수수색 등의 직접 수사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모들과 함께 조촐한 성탄절을 보냈다.[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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