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고양시 쓰레기 소각장, 주민 반대 불구 환경 평가 강행 논란

경제/산업 / 박혜성 / 2016-12-12 13:45:24
  • 카카오톡 보내기
"충분한 설명 없이 소각장 가동 중단 도중 평가 실시됐다"며 주민들 반발
고양시 쓰레기 소각장이 주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환경 평가를 강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이슈타임]

(이슈타임)박혜성 기자=환경 오염 문제로 주민들과 숱한 분쟁을 낳아온 경기도 고양시 쓰레기 소각장이 최근 진행된 환경 평가 문제로 또다시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에 위치한 쓰레기 소각장(고양환경에너지시설)은 최근 소각장 주변의 대기질, 다이옥신 수치 등에 대한 환경 평가를 실시했다.

이번 평가는 폐기물처리시설설치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 제26조 및 동법 시행령 제33조의 규정에 의거한 것으로, 소각장 운영이 주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해당 소각장이 보수 기간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임에도 평가가 실시됐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소각장이 정지된 상태에서 굳이 많은 돈을 들여 평가를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발하며 "소각장이 가동돼 연기가 나올 때 환경 평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민들에 따르면 소각장 환경 평가에는 2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주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굳이 많은 돈을 써가며 평가를 강행 하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소각장 환경평가를 실시하는 고양도시관리공사 측은 이번 조사가 3년을 주기로 진행되는 정기적 평가라고 해명했다.

고양도시관리공사 관계자는 "환경 평가는 법적으로 3년마다 4계절에 걸쳐 실시된다"면서 "올해 봄과 여름에 평가를 진행했고, 이번 가을과 2017년 초에 각각 가을"겨울 평가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소각장이 가동될 때와 가동되지 않을 때의 평가 결과를 비교 분석해봄으로써, 소각장이 실제로 주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고 이번 평가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경 평가는 대기질뿐만 아니라 토양, 수질, 악취, 소음 등 다양한 분야를 측정하기 때문에, 소각장이 가동되지 않을 때는 얼마나 시끄러운지, 악취는 얼마나 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환경 평가의 원래 목적은 소각장 가동에 따른 누적 데이터를 측정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환경 평가를 통해 평소 주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인 유해물질 배출 여부를 진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양시 쓰레기 소각장은 이전에도 배관에 구멍이 나 유해물질이 포함된 연소가스가 그대로 방출되는 등 수차례 환경 오염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게다가 현재 진행 중인 소각장 정기 보수 과정에서 비산먼지와 미세가루 등 인체에 해로운 각종 부산물들이 상당량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이러한 물질들의 외부 유출 여부도 쟁점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이번 환경 평가가 주민들을 상대로 하는 충분한 설명 없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 의사에 반해 실시된 이번 환경 평가에 대한 지역민들의 불만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

[ⓒ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