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거론하며 ＇노래는 문학 아니다＇ 논란 일축
(이슈타임)박상진 기자=가수로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노벨상 수상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시상식에서 아지타 라지 주스웨덴 미국 대사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딜런의 노벨상 수락 연설문을 대독했다.

앞서 딜런은 선약이 있어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노벨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그의 수락 연설문을 대독하는 것으로 수상을 대신했다.

딜런은 연설문에서 "만약 누군가가 나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말했다면 나는 그 가능성이 달에 서 있을 확률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음을 전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수상자로 선정된 직후 불거진 "노래는 문학이 아니다"라는 논란과 관련해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예로 들며 우회적으로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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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런은 "자신을 극작가로 여겼던 셰익스피어는 햄릿을 쓸 때만 해도 "역에 잘 맞는 배우는 누구일까" 등 다른 많은 문제를 고민했을 것"이라며 "내 작품이 과연 문학인가"라는 것은 그가 가장 하지 않았을 질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도 셰익스피어처럼 창조적 시도를 하고, 삶의 일상적 문제를 다루느라 바쁘게 지내고 있다며 "내 노래들이 과연 문학인가"라는 질문을 지금까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딜런은 이런 면에서 자신의 노래를 문학으로 여겨준 스웨덴 한림원에 감사를 전하며 러디어드 키플링, 조지 버나드 쇼, 헤밍웨이 등 문학 거장들과 함께 노벨상 수상자 명단에 함께 이름을 올리게 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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