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년 태어난 현존 유일 ＇3세기 겪은 인물＇
(이슈타임)전석진 기자=현존 최장수 기록을 보유한 여성이 117세 생일을 맞았다.

29일 AFP통신은 1899년 11월 29일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주에서 태어난 엠마 모라노가 이날 생일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라노는 자신보다 4개월 먼저 태어난 종전 세계 최고령자 수잔나 무샤트 존스가 지난 해 5월 116세 10개월의 나이로 사망하면서 세계 최장수 기네스 기록을 물려받았다.

현재 그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1800년대에 태어난 인물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남들보다 오랜 삶을 살았지만 그의 인생은 순탄하지 못했다.

남편의 폭력에 뱃속의 아들을 잃은 후 1938년 이혼했고, 이후 포대 자루 생산 공장에서 일하며 혼자 살았다.

모라노는 "어느 누구에게도 지배받지 않고 긴 세월을 살아왔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모라노가 스스로 밝힌 장수 비결은 "하루 달걀 2알과 쿠키"다.

스무살 무렵 빈혈 치료를 위해 매일 날달걀 2개와 삶은 달걀 1개를 먹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그 후 90여 년간 먹은 달걀 수는 10만 개가 넘는다.

그는 "매일 달걀 2알과 쿠키를 먹는다"며 "하지만 이빨이 없어서 많이 먹진 못한다"고 말했다.

모라노를 27년 동안 담당해온 주치의 카를로 바바는 "모라노의 장수 비결은 기존의 의학 상식과 다르다"며 "모라노는 채소와 과일을 거의 먹지 않고 아침에 날달걀 2개, 점심에 오믈렛, 저녁에 닭고기를 먹는다"고 말했다.

장수 비결엔 유전적 요인도 있다. 모라노의 어머니는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으며, 두 언니 모두 100세를 넘겼다.

한편 모라노의 생일을 맞아 그의 자택이 위치한 이탈리아 북부 마조레 호수 인근 베르바니아 시에선 다양한 행사가 열릴 계획이다.

마을 공연장에서는 "3세기를 겪은 여성"이라는 주제로 모라노의 인생을 그린 음악 공연 등이 펼쳐지며, 친척들과 기자 등 많은 사람들이 모라노를 찾아와 생일을 축하할 예정이다.

[ⓒ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