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김용태 의원, 새누리당 탈당…"정당다움 잃어버렸다"

경제/산업 / 박혜성 / 2016-11-22 11: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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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역사 뒷자락으로 밀어내고 정당다운 정당 만들 것" 신당 창당 시사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했다.[사진=YTN 뉴스]

(이슈타임)김대일 기자=새누리당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과 관련된 당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남 지사와 김 의원은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남 지사는 사전 배포한 '국가다운 국가 건설을 위한 선언문'을 통해 '국가는 국가다워야 하고 정당은 정당다워야 한다'고 탈당의 변을 밝혔다.

그는 '헌법 가치를 파괴하고 실정법을 위반해 가며 사익을 탐하는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최고의 권위를 위임 받을 자격이 없다'면서 '그런 대통령이라면, 국민은 대통령에게 위임한 권한을 되찾아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바른 정당은 국민과 공익을 앞세우며, 시대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면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정당다움을 잃어버렸다. 정당이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의 사익을 위해 존재하는 순간, 그 정당의 존재 이유는 사라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도 '헌법의 최종 수호자인 대통령이 민주주의 공적 기구를 사유화하고 자유 시장 경제를 파괴했다'면서 '새누리당은 이런 대통령을 막기는커녕 방조하고 조장하고 비호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말씀하신다.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공범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고개를 빳빳이 들고 내가 뭘 잘못했냐고 기고만장한다. 파렴치의 극치다. 정말 죄송하다. 염치가 없다'면서 '대한민국은 반드시 헌법과 법률에 의거하여 대통령과 그 일파를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새로운 보수 정당 창당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거스를 수 없는 역사와 국민의 명령에 따라 선언한다. 저는 오늘 생명이 다한 새누리당을 역사의 뒷자락으로 밀어내고자 한다'라며 '그 자리에 정당다운 정당,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갈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 국가다운 국가를 만들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도 '뜻있는 분들이 새누리당 안에서 해결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국민 여러분 보시는 바와 같이 그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서 '저와 남 지사는 지금 새누리당을 나가 진정한 보수의 중심을 다시 세우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두 사람의 탈당으로 새누리당 소속 광역단체장은 6명에서 5명으로 감소했고, 새누리당 소속 의원도 128명으로 줄었다.

특히 이들의 선도 탈당으로 박 대통령 탄핵과 탈당을 요구해온 비주류의 집단행동과 이에 따른 당내 분화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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