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곳곳에서 '트럼프 당선 반대' 시위 확산
- 국제 / 박혜성 / 2016-11-11 09:57:09
시위자들 "트럼프는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 구호 외치며 행진
(이슈타임)이갑수 기자=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반대하는 시위가 미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NBC는 대선 다음 날부터 보스턴, 캘리포니아 버클리 등 동서부 주요 도시에서 벌어진 트럼프 반대 집회가 수도 워싱턴D.C.와 트럼프가 살고 있는 뉴욕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밤 뉴욕 중심부 맨해튼에서 개최된 시위에는 수천 명이 참가했다. 시위대는 맨해튼의 주요 장소에서 모인 뒤 트럼프가 사는 5번가 트럼프타워 와 트럼프 가족이 경영하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앞까지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트럼프는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 , 물러나라 , 트럼프를 탄핵하라 , 트럼프가 미국을 증오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는 구호를 외치거나, 이런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었다. 10일 이틀째를 맞은 시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과의 첫 정권인수 협의가 있었던 워싱턴D.C.에서도 벌어졌다. 100여 명의 시위대들은 백악관 앞에서 최근 개장한 인근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까지 행진했다. 미 언론들은 10개 도시에서 벌어진 시위에 수천 명이 참가했으며 10일 하루 동안 미국 전역에서 최소 12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날 오전 수업에 가지 않은 1000명 이상의 학생이 거리로 몰려나왔고, 텍사스 주 산마르코스 텍사스주립대 학생 수백 명도 시위를 벌였다.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와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고속도로를 점거하거나, 점거를 시도하다 20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트럼프 캠프의 켈리엔 콘웨이 선거대책본부장은 한 시위 참가자가 싸워야 한다 고 말한 CNN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쿨하지 않다. 대통령이나 힐러리가 (시위 문제를) 다뤄야 한다 며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에게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현지 수사 당국은 반(反) 트럼프 시위가 주말로 가면서 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클린턴이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보다 더 많은 표를 얻고도 선거인단 경쟁에서는 져 패배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클린턴이 당선돼야 한다는 주장도 번지고 있다. 한편 간접선거제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에선 선거인단 538명이 내달 19일 모여 공식적으로 대통령을 뽑는다. 전통적으로 이들은 소속 주 선거 결과에 따라 투표하므로 대선 결과가 뒤바뀌지는 않는다.
미국 곳곳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사진=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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