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북한·김일성 3부자 찬양글 올린 탈북자 구속기소
- 경제/산업 / 박혜성 / 2016-11-03 14:50:37
탈북민들 '배신자' 규정하며 다시 북한 돌아가자 종용
(이슈타임)박상진 기자=40대 탈북자가 인터넷에 북한 정권과 김일성 3부자를 찬양하는 글을 올렸다가 검찰에 구속됐다. 3일 인천지검 공안부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혐의로 북한 중등교사 출신 탈북민 A(44)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09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탈북민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사이트 ·탈북자동지회·에 북한 정권을 비롯해 김일성·김정일 부자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찬양하는 내용의 이적표현물 63건을 작성해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이적표현물을 올린 사이트는 회원 수가 1만명에 달하는 탈북민 최대 커뮤니티로, 국내에 거주하는 전체 3만명 가량의 탈북민 대부분이 한 번쯤은 이용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높이 들자 붉은기!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을 따라서 휘날려 가리라. 혁명 수령에 대한 충성은 혁명전사의 의리이고 량심이다·며 북한에서 학습한 혁명역사 등 북한 원전이나 노래를 활용한 글을 올렸다. 특히 A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이나 주민센터 도서관 등지에 있는 공용 컴퓨터를 범행에 이용하기도 했다. 2000년 함경북도 청진에 있는 제1사범대학을 졸업한 A씨는 북한의 한 중학교에서 화학교사로 3년간 근무하다가 2005년 7월 탈북했다. 이후 중국과 캄보디아를 거쳐 2007년 4월 한국에 들어와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며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가 같은 처지인 탈북민들에게 ·배신자·라는 올가미를 씌우고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 혁명전사의 역할을 하자고 종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A씨는 탈북자동지회 홈페이지에 로그인을 하지 않고도 글을 올릴 수 있는 점을 이용해 닉네임을 매번 바꿔가며 이적표현물을 작성했다·며 ·올해에만 이사를 4차례 하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는 시도도 했다·고 말했다.
인터넷에 북한 찬양글을 올린 탈북자가 구속기소됐다.[사진=탈북자동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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