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비용 절감 및 국위선양 기대
(이슈타임)박상진 기자=최모씨(41)는 얼마 전 새로 지은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한 후 수도요금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수도계량기를 직접 구매해 상수도 사용량을 측정해 보기로 했다.

그런데 측정시 마다 결과 값이 다르게 나오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국산 수도계량기의 품질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유일의 수도계량기 인증기관인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이 '계량기술고도화사업'의 일환으로 순수 국내기술력을 도입해'수도미터 자동화 성능검사장치'개발에 성공, '지난 5월 개발 및 특허출원(10-2016-0068958)신청을 완료했다.

국제법정계량기구(OIML) 의 변경 규정을 준수함은 물론, 기존 수동식 검정장치의 폐해였던 검정결과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선 사례처럼 국내 기계식 수도/온수미터 산업은 50년 이상의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낮은 품질로 인한 경쟁력 저하로 해외 시장에 접근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업계 종사자는'관공서 및 건설사들이 그 동안 '최저가 입찰제도를 시행하다 보니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관련 업체들은 저렴한 부속품을 사용하게 됐고 품질 향상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정부 관련 부처에서는 2017년 1월 1일부터 국내 수도/온수미터의 품질을OIML(국제법정계량기구) 및 EN규격(유럽연합규격)등의 우수한 해외 규격에 적합하도록 2년간의 유예기간을 마치고 국제기술 기준에 명시된 전이유량비 ( Q2 / Q1 ＝ 2.5 ) 를 1.6으로 '강화해 적용키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그 동안 낙후됐던 수도/온수미터 산업 및 관련 업체들이 국내 소비자들에 대한 서비스 품질 향상과 해외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개척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미터 생산업체들은 신규 기술 기준에 적합한 수도미터의 개발 및 양산 준비, 형식 인증 등의 절차를 올해 말까지 완료해야 한다.

실제 국내 수동식 검정장치로 검정 시행시 약 1시간 10분 걸리던 검정시간은 변경된 국제 규정으로 적용시 무려 2배 이상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이는 곧 수도계량기 제조업체의 생산능력 감소로 이어지며 매출과도 직결된다.

또 기존 수동식 검정장치에서의 수동 밸브조절, 육안측정, 성적서 수기작성 등 검정결과의 정밀성 및 신뢰성 저하 요인들은 그대로 잔재한다.

하지만 '수도미터 자동화 성능검사장치'가 개발됨에 따라 현행 대비 절반 이하로 현저히 단축된 검정시간으로 정확한 검정결과가 추출되며, 제조업체의 생산능력 역시 2배 이상 향상된다.

모든 검정절차가 자동으로 정밀하게 진행되며 성적서도 자동으로 네크워크에 보존됨으로써 검정결과의 정밀성 및 신뢰도가 획기적으로 좋아질 전망이다.

제조업체들은 수도계량기 검정기준 변경 시행일에 맞춰 그 동안 고가의 외산 장비 수입을 고려할 만큼 민감한 사안이었는데 국내기술력으로 개발된 장치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장비구입비용 절감과 함께 국위선양도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제언이다.

이번 개발된 자동화 검정장치의 주기능 소프트웨어 및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한 씨케이파워의 김성일 대표는 '새로운 국제기술기준 변경 시행일을 앞두고 현재는 수도미터 제조업체의 자동화 검정장치 신규도입 및 기존장비의 개선작업이 절실히 요구되는 과도기'라며'수 십 년간 낙후된 업종이라는 오명의 현 계량산업의 선진화로 국민들에게 보다 나은 생활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순수 우리기술로 개발된 성능검사시스템 및 그에 따른 계량기의 품질향상으로 해외 수출의 길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현재 씨케이파워는 이번 새로 개발한 자동화 솔루션의 국내 보급 관련 기술배포를 진행하고 있으며 주한 베트남대사관 과학기술부와 수도미터 자동화 성능검사장치의 현지 수출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는 등 본 기술의 국내보급 및 해외 수출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국내 수도미터 계량산업의 고도화로 항간 논란이 일던 계량기 성능에 대한 불신을 깰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이어지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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