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음담패설 녹음파일'로 최대 위기 직면

국제 / 박혜성 / 2016-10-09 13: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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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안팎서 트럼프 대선 후보 사퇴 촉구
도널드 트럼프가 '음담패설 녹음파일' 논란에 휩싸여 최대 위기에 빠졌다.[사진=businessinsider]

(이슈타임)윤지연 기자=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음담패설 녹음파일' 논란에 휩싸이면서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가 11년 전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해 트럼프는 정치권에 뛰어든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다.

트럼프는 그 동안 제기된 숱한 논란을 모두 극복하고 공화당의 대선후보에 까지 올랐지만 이번 녹음파일 공개 후에는 당 안팎으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으며, 심지어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유타주의 제이슨 샤페츠 하원의원과 게리 허버트 주지사, 마사 로비(알라바마) 하원의원, 크레슨트 하디(네바다) 하원의원과 네바다 상원의원 선거에 나선 조 헥 후보, 아놀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은 트럼프에 대한 지지 철회를 선언했다.

또한 마이크 리(유타), 마크 커크(일리노이), 벤 새스(네브래스카) 상원의원과 마이크 코프먼(콜로라도) 하원의원은 공개적으로 트럼프의 사퇴를 촉구했다.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대신 부통령후보 마이크 펜스를 내세우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공화당 권력서열 3위인 존 튠(사우스다코타) 상원 상무위원장은 '지금 당장 트럼프는 후보를 사퇴하고 펜스가 우리 당의 후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트럼프 사퇴압박에 동참한 공화당 최고위급 인사다.

새스 의원 역시 펜스가 대선후보로 나서야 한다고 가세했고, 켈리 아요테(뉴햄프셔) 상원의원도 '엄마이자 (당보다)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입장에서 도저히 지지할 수 없다. 대선후보 투표용지에 펜스의 이름을 적어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성명에서 '트럼프는 여성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또 여성에 대한 존경심이 눈곱만치도 없는 발언들에 대해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공화당 밖에서도 보수성향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휴 휴잇이 트럼프의 사퇴를 압박했고, 트럼프의 펜트하우스가 있는 뉴욕 트럼프타워 밖에서는 성난 시위대가 몰려들어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 듯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현재 '후보교체'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관련 규정인 '규약 9조'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NC는 '대선승리 홍보 우편' 발송업자에게 모든 작업을 일시 중단할 것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는 '절대로 그만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나는 인생에서 물러서 본 적이 없다'면서 '대선 레이스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며, 나는 지금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사퇴할 가능성은 '0''라고 단언했다.

공화당 규정상 대선후보가 자진사퇴하거나 불의의 사고 또는 자연사로 사망하는 경우가 아니면 지도부가 강제로 후보를 교체할 수 없다. 트럼프가 끝까지 버티면 후보를 바꿀 수 없는 셈이다.

트럼프는 뉴욕의 트럼프타워에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켈리엔 콘웨이 선대본부장 등 측근들과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하지만 '음담패설' 논란이 제기된 후 과거 그에 대한 다른 성추문 의혹도 잇따르고 있어 트럼프는 점점 불리한 형국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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