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히어로들 배웅 속에 하늘나라로 떠난 美 6살 소년

국제 / 박혜성 / 2016-10-06 14: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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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객들, 숨진 소년이 좋아하던 슈퍼 히어로 복장 입고 장례식 참석
총격 사고로 숨진 소년의 장례식에 슈퍼 히어로들이 나타났다.[사진=CBS news]

(이슈타임)이진주 기자=총격으로 숨진 6살 소년의 장례식에 '슈퍼 히어로'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타운빌의 한 교회에서는 지난 달 28일 타운빌초등학교에서 벌어진 14세 청소년의 권총 총격 사고로 숨진 이 학교 1학년 학생 제이콥 홀의 장례직이 열렸다.

사고 당시 제이콥은 다리에 중상을 입고 병원에 긴급 이송됐으나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다.

그런데 여느 장례식과 달리 제이콥의 장례식에는 추모객들이 캡틴 아메리카, 원더우먼, 슈퍼맨, 닌자거북이, 파워레인저 등 슈퍼 히어로 복장을 하고 있었다.

제이콥이 좋아하는 슈퍼 히어로처럼 옷을 입고 제이콥의 삶을 기억해달라는 유가족의 요청을 추모객들이 받아들인 것이다.

친구들, 학생, 교사, 지역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제이콥의 장례식은 슈퍼 히어로들로 가득 찼다.

제이콥의 어머니도 로빈 복장을 한 채 눈물을 흘렸고, 학교 선생님들은 제이콥의 이름이 새겨진 망토를 두르고 닌자 거북이 분장을 했다.

배트맨 옷을 입고 장례식에 온 가수 존 버클랜드는 아이들에게 '시련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고 쓰인 포스터를 나눠주면서 '서로 지켜보고 돌보고 사랑하면서, 누군가가 도움이 필요하면 손을 내밀자'고 당부했다.

장례식을 거행한 데이비드 블리자드 목사는 '영웅 이야기에서는 선과 악이 대결해 언제나 선이 승리한다'며 '우리는 어두운 세상에 살지만 결국 선이 이길 것'이라며 제이콥의 뜻을 받들자고 제안했다.

한편 타운빌초등학교 총격 사건으로 제이콥 외에도 다른 1학년 학생 1명과 교사 1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14세인 용의자는 사건 당일 집에서 아버지를 숨지게 한 후 트럭을 몰고 학교 운동장으로 들어가 총격을 가했으며, 현장에서 체포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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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 복장을 입고 제이콥의 장례식에 참석한 추모객들.[사진=C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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