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잘못에 대한 죄책감 씻기 위해 나를 비난하는 것＂
(이슈타임)박상진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개XX"라고 욕설을 날려 논란이 됐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을 향해서도 막말을 퍼부었다.

21일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남부 다바오 시에서 지방 관료들을 상대로 연설하던 도중 "나에 대한 EU의 비난을 알고 있다"며 "그들에게 해 줄 말은 "엿 먹어라"(f*** you)다"라고 말했다.

앞서 EU 의회는 지난 15일 필리핀 정부의 초법적 처형 중단을 요구하며 필리핀에 있는 EU 대표부와 28개 EU 회원국 대사관에 필리핀 정부의 인권 침해를 감시하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압력을 가한 바 있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프랑스와 영국 등 EU 국가들이 과거 점령한 나라에서 저지른 인권 침해와 만행을 지적하며 "위선자"라고 비난했다.

그는 "프랑스나 영국은 자신들이 역사적으로 중동에서 한 짓을 잊고 뻔뻔스럽게 나를 비난하고 있다"며 "과거의 잘못에 대한 죄책감을 씻어내려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필리핀의 마약 소탕전과 관련해 인권 문제를 제기하면 "개XX"라고 욕할 것이라고 말했다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또한 그는 자신에게 인권 보호를 촉구하는 유엔의 수장 반기문 사무총장을 향해서도 "그 녀석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멍청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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