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과학자들 '북극곰'때문에 2주 동안 갇혀있다 위기 극복
- 국제 / 권이상 / 2016-09-15 16:20:38
조명탄과 개 두 마리를 조달받아 관측소 주변을 에워싸고 있던 북극곰 쫓아
(이슈타임)김대일 기자=러시아 과학자들이 머물던 기지가 북극곰 14마리에 포위당해 보름 가까이 갖혀 있다 극적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러시아 카라해 트로이노이 섬의 북극 기상관측소는 14일(현지시간) 인근 선박에서 조명탄과 개 두 마리를 조달받아 관측소 주변을 에워싸고 있던 북극곰을 쫓아냈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북극 기상관측소 연구진을 이끄는 바딤 플로트니코프는 다 자란 곰 10마리와 새끼 곰 4마리 등 총 14마리가 지난달 31일부터 기상관측소를 포위했으며, 자신들이 키우던 개 한 마리를 죽이고 창고 유리창을 깨는 등 난폭한 행동을 보였다고 밝혔다. 북극곰을 쫓기 위해 사용하던 조명탄마저 떨어지면서 기상관측소 소속 과학자 다섯 명은 2주간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기상관측소 감독관인 바실리 셰브첸코는 연구진이 암컷 북극곰 한 마리가 새끼를 데리고 관측소 창문 아래서 밤을 보낸다고 했다 며 우리는 그들에게 극도로 조심하고 실내에 머물라고 강조했다 고 설명했다. 꼼짝없이 감금된 과학자들은 며칠간 실외 기상 관측 업무도 포기해야 했다. 세르게이 돈스코이 러시아 천연자연환경부 장관는 실무자들에게 자국 과학자 보호를 촉구했으며, 구조선이 인근 섬에 정박한 뒤 헬기로 조명탄과 개 등 당장 북극곰을 내쫓는 데 필요한 물자를 전달했다. 셰브첸코는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은 처음은 아니라면서 북극곰이 관측소의 잔반 냄새에 이끌려 왔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극곰은 몸무게가 최고 800㎏까지 나가는 가장 큰 육지 육상동물로, 러시아는 1957년 이후 멸종위기종인 북극곰의 사냥을 금지해왔다.
북극곰.[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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