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한반도 전개, 기상 문제로 연기

국제 / 박혜성 / 2016-09-12 09: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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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도발 대한 응징 의지 보여준다는 입장 흔들림 없다" 해명
미국이 기상 문제로 b-1b 랜서의 한반도 전개를 연기했다.[사진=military.com]

(이슈타임)이갑수 기자=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무력 시위 차원에서 계획됐던 美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한반도 전개가 기상악화로 인해 연기됐다.

12일 주한미군 관계자는 '오늘 괌 기지의 강한 측풍(항공기 비행 방향과 직각으로 부는 바람)으로 B-1B가 이륙하지 못했다'며 'B-1B의 한반도 전개를 최소 24시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미국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이날 오전 괌 기지에 배치된 B-1B 2대를 경기도 오산기지 상공으로 전개해 대북 '무력시위'에 나설 예정이었다.

B-1B는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히는 기체다.

B-61과 B-83 핵폭탄을 최대 24발 장착하고 최대속도 마하 1.2로 비행할 수 있어 전면적인 핵전쟁을 위한 비장의 무기다.

미국은 정밀 핵폭격을 할 수 있는 미국의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긴급 출동시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한미동맹의 강력한 응징 의지를 과시하는 동시에, 북한이 한국을 상대로 핵 공격에 나설 경우 미국이 주요 전략무기를 동원해 미 본토 수준으로 한국을 방어한다는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하려 했다.

그러나 미국이 기상 문제로 B-1B의 한반도 전개를 연기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미국이 한국과는 달리 북한의 5차 핵실험을 안일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주한미군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징 의지를 보여준다는 미국의 입장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해명하며 '기상 여건이 나아지는 대로 B-1B를 포함한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B-1B를 시작으로 광범위한 파괴력을 갖춘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전개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다음 달 10~15일 서해와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진행될 한미 연합 항모강습단 훈련에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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