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로널드 레이건 前 대통령 저격범 존 힝클리, 35년 만에 정신병원서 석방

국제 / 박혜성 / 2016-09-11 14: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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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 정신병 증상·폭력 성향 더 이상 발견되지 않는다는 의사 소견 수용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을 저격했던 범인이 35년 만에 정신병원에서 석방됐다.[사진=New York Times]

(이슈타임)이지혜 기자=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던 저격범 존 힝클리(61)가 35년 만에 석방됐다.

미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헝클리는 10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DC 세인트 엘리자베스 정신병원을 나와 대기하고 있던 SUV 차량을 타고 고향인 버지니아 주 윌리엄스버그의 집으로 향했다.

힝클리는 1981년 3월 30일 워싱턴 힐튼호텔 앞에서 레이건 당시 대통령에게 총상을 입히고 제임스 브래디 백악관 대변인과 경호원, 경찰 등 다른 3명에게도 총격을 가했던 인물이다.

당시 그는 여배우 조디 포스터가 출연한 영화 '택시 드라이버'의 남자 주인공처럼 범행하면 그녀의 관심을 얻을 수 있을 줄로 생각하고 범행을 저질렀다.

이 때문에 무죄 판결과 함께 정신이상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워싱턴 D.C의 세인트엘리자베스 정신병원에 수감됐다.

하지만 이후 의사들은 '힝클리에게서 정신병적인 증상이나, 망상, 폭력적 경향 등을 발견되지 않는다'며 '그가 풀려난다고 해도 그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위험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소견과 함께 석방을 요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지난 7월 말 미 연방법원 폴 프리드먼 판사는 '힝클리가 더 이상 대중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정신병원을 벗어나 고향에서 살도록 하는 영구 석방 판결을 내렸다.

다만 법원은 힝클리가 정신병원을 나오는 대신 여행, 커뮤니케이션, 인터넷 사용, 취직 등은 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또한 일주일에 3일은 봉사활동을 하고 정기적으로 의료 및 사회적 검진을 받도록 명령했다.

특히 법원은 힝클리가 조디 포스터와 그의 가족들을 포함해 저격 사건과 관련된 누구와도 접촉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언론과의 접촉도 허용되지 않으며,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의 감시를 받는다.

한편 힝클리는 앞으로 집에서 90세 노모와 함께 살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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