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횡령·살인…성직자 연간 범죄 5000여건 발생
- 경제/산업 / 김담희 / 2016-09-09 15:30:05
범죄를 저질러도 이름바꿔 계속 종교계에 몸담고 있어
(이슈타임)이지혜 기자=누구보다 윤리적 덕목이 요구되는 성직자들의 범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남경찰청은 창원지역 한 교회 목사 A(61)씨의 성추행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피해를 주장한 20대 여성 신도 2명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수년 전부터 여러 차례 부적절한 발언과 신체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앞서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육체적 문제가 있어 해당 신도를 통해 바로 잡을 수 있는지 확인하려고 했다. 나쁜 짓을 할 마음은 아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경찰은 여성 신도들 진술과 자체 확보한 증거 자료를 토대로 조만간 A 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기 동두천시에서 교회와 수도원을 운영하는 김 모(75) 원장은 횡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김 원장이 전에 몸담은 구리시 D교회의 교인 13명이 교회 돈 23억원을 횡령한 의혹이 있다며 지난 6월 김 원장을 고발했기 때문이다. 이미 형사 처벌 대상에 오른 성직자들도 많다. 부산에 있는 사찰 주지 B 씨는 2014년 신도 아들과 함께 자동차 보험 사기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지난 6월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았다. 앞서 5월에는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여성 신도(23)를 한 차례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강간치상)로 기소된 유부남 목사(35)가 징역 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독일 유학파 출신의 목사(47)가 지난해 경기 부천의 집에서 중학생 딸을 심하게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11개월 가까이 집에 방치한 사건이 올해 초 알려지면서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2015년 12월에는 충북 영동지역 한 목사(63)가 영동군 황간면 모 요양시설 수용 노인들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감금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구속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서울 강남구 한 대형마트에서 휴대전화로 여성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목사 장 모(35) 씨가 검거된 바 있다. 성직자들의 잇따른 범죄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대검찰청 범죄분석 통계 자료를 보면 성직자가 저지른 범죄는 2010년 4868건, 2011년 4865건, 2012년 5383건, 2013년 5315건, 2014년 5168건 발생했다. 성직자 범죄는 다른 전문직군(의사"?quot;교수"언론인"예술인"기타) 가운데서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등수로 매기면 기타 전문직을 제외한 의사 등 6개 직종 가운데 성직자 범죄는 2010년부터 매년 1"1"3"3"2위를 기록했다. 범죄 유형으로는 사기"폭행"상해"음주 운전"뺑소니"성범죄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범죄에 연루된 성직자의 경우 우월적 지위나 위계"위력을 행사해 신도 등에게 비교적 쉽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점을 악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부분의 종교인이 공공성이 보장된 절차보다는 사적 교육기관을 통해 양성되는 점도 이런 문제를 부추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범죄를 저질러도 그에 대처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또 다른 피해를 양산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성직자 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성직자 범죄에 대해 소속 단체가 징계"퇴출을 포함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자정 노력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성직자들의 범죄율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높은것으로 드러났다.[사진=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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