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연봉 2억' 부잣집 출신 구직자에도 청년수당 지급
- 경제/산업 / 박혜성 / 2016-09-09 14:32:00
'힐링여행'·'좋은 사람 만나기' 적어내도 마구잡이로 수당 제공
(이슈타임)이진주 기자=서울시가 고소득 가정 출신이나 부적절한 활동 목표를 제출한 청년들에게도 무분별하게 청년수당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일 서울시의회 이숙자(새누리 서초2) 의원은 동작구에 사는 청년수당 수혜자 A(27)씨의 부양자가 1월부터 6월까지 월 평균 건강보험료(직장가입자)로 53만 9천160원을 냈다고 밝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강보험료로 역산할 경우 A씨의 부양자는 연 소득이 2억원이 넘는 수준이다. 강북구에 사는 B(25)씨도 직장가입자인 부양자가 낸 월 평균 건강보험료가 53만 2천440원이며, 성북구 C(26)씨의 지역가입자 부양자도 건강보험료가 170만원에 달한다. 직장가입자 건강보험료가 월 18만원 이상이면 연 소득이 7000만원 이상으로, 그럼에도 청년수당을 지급받은 경우는 무려 40명에 달했다. 또한 서울시는 '힐링여행', '좋은 사람 만나기' 등 구직과 상관없거나 모호한 목표를 제출한 일부 청년들에게도 수당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숙자 의원은 '복지부와 협조하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는데 서울시가 강행했다'며 '급하게 추진하는 과정에 대상자 선정 부분을 소홀히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대상자 선정시 저소득층과 장기미취업자를 우선으로 하며 각각 50% 점수를 배정하다 보니 미취업기간이 긴 경우에는 소득이 높아도 뽑힌 경우가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내년에 사업을 하게 되면 이런 부분을 보완해 오해 소지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가 고소득 가정 출신과 부적절한 목표를 적어낸 청년들에게 마구잡이로 청년수당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사진=YT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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