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하중·지나치게 낮은 하부 공간 탓에 실제 운행 불가능 판명
(이슈타임)이지혜 기자=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중국의 '공중 버스'가 불법 투자자금 모집을 위한 사기극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5일 중국 매체 신경보는 앞서 허베이성 친황다오시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했다고 알려진 '공중 버스가 실용성과 안전성 면에서 실제 운행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가짜 혁신제품'이라고 보도했다.

교통 체증을 없애기 위해 개발됐다는 이 버스는 한 번에 무려 1200~140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으며, 교통 상황과 상관 없이 달릴 수 구조로 제작돼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주목 받았다.

공중버스 사업팀은 '공중버스는 전기 동력으로 시속 60㎞로 운행될 수 있으며, 제조원가는 지하철 전동차의 20%에 불과해 주요 도로 정체를 35%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신경보는 '이 버스의 지나치게 낮은 하부 공간이 차도를 다니는 차량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무거운 차체가 노면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업체 측이 내년부터 터널 버스 상용화를 위한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생산기지가 들어설 부지는 여전히 비어있다'고 밝혔다.

사건은 한 아마추어 발명가가 2010 베이징 국제과학기술산업박람회에 '입체버스' 모형을 출품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입체 버스는 미국 뉴욕타임스가 '태양열 에너지를 활용한 이 버스가 기존 버스의 40%를 대체할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세계적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베이징의 한 지방 정부와 추진했던 총 노선 189㎞의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후 이 발명가는 투자금 모집책들과 손잡고 지난 5월 같은 박람회에 이름만 바꿔 동일한 버스를 출품했다.

게다가 지난 2일에는 모형을 진짜라고 속여 300m 시범 운행까지 했고, 전 세계 언론이 획기적인 제품이라며 주목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매체의 추가 취재 결과 이 버스는 퇴직 노인의 은퇴자금을 노린 사기극으로 드러났다.

공중 버스는 무거운 하중과 곡선이 많은 도로 여건상 현실화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이들은 아직도 SNS를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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